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이하 대중결사)는 7월 13일 ‘문수 스님의 고귀한 뜻을 지키려는 전 종도들의 뜻을 해친 영담ㆍ성타 스님은 종단의 주요한 소임에서 즉각 사퇴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중결사는 성명서에서 “조계종의 공적 소임을 맡은 스님에게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보다는 종단의 공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수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타 스님이 개인자격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중결사는 “밝힌 영담ㆍ성타 스님이 4대강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공적 의미를 망각하고 종도들과 종단의 명예를 실추한 것”이라며 “두 스님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중결사는 중앙종회에 두 스님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종단의 공적 가치가 소중히 여겨지는 풍토를 위해 불교단체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 성명서 전문.
문수 스님의 고귀한 뜻을 지키려는 전 종도들의 뜻을 해친
영담 스님과 성타 스님은 종단의 주요한 소임에서 즉각 사퇴하라.
지난 5월 31일 문수스님께서 이명박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 사업에 죽어가는 뭇 생명들과 물질적 부를 기준으로 국민들을 구분하는 정책에 신음하는 소외받는 중생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부처님 앞에 공양하였다. 이러한 스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자 불제자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생명과 평화가 훼손당하는 현실을 방관했던 지난날을 참회하며 스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고자 다짐하였다.
스님의 유지가 사회에 퍼지고 실현될 수 있도록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를 비롯한 불교 단체들의 연대체인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다양한 추모사업을 봉행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오해와 불신을 뒤로 하고 총무원도 이에 함께 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 7월 8일 ‘문수스님을 추모하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조계종 승려 선언’에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승려들이 참여하여 문수스님의 뜻이 전체 불교계의 뜻임을 대내외에 천명하였다. 또한 그 이전 전국선원수좌회, 중앙종회 그리고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뭇 생명과 4대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위협받고 있는 이 땅의 중생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종도들의 뜻이 이러함에도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성타 스님은 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록 개인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고는 하나, 이는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종단의 지도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행복을 위해 중생 속에 뛰어들어 그들과 고통을 나누어야 하는 엄중한 의무가 있다. 또한 조계종의 공적 소임을 맡은 스님에게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보다는 종단의 공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수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러한 의무가 개인의 이해보다 엄중함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과 성타 스님은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에 집착하여 부처님 법에 따라 문수스님을 추모하고 고귀한 뜻을 이어 받으려하는 전 종도들의 뜻을 가벼이 여기고 급기야 종단의 명예를 실추하였다. 이에 대중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첫째, 영담 스님과 성타 스님은 자신에게 부여된 공적 의미를 망각하고 종도들과 종단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참회하라.
둘째,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대변하는 중앙종회는 전 종도들의 뜻에 반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셋째, 대중결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단의 공적 가치가 소중히 여겨지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불교단체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넷째, 종도들의 뜻과 의지가 개인의 이해에 의해 훼손되는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종도들은 온 마음과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다.
2010년 7월 13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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