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지지 발언으로 불교단체들의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이 “추모위원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면 정중히 사과하겠으나, 사실을 왜곡해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질책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담 스님은 7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위원회 회의에서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의 성명에 대한 입장’ 제하의 성명을 배포하며 이같이 말했다.
영담 스님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종교인도지원위원회(이하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가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 대해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에서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소납의 사퇴를 주장했다”면서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의 성명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소납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 위원장과 조계종 총무부장 직의 무관함 △총무부장이 정부의 입장을 발표해 반종단적ㆍ반불교적 행위를 했다는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의 주장은 억측이다”라고 주장했다.
영담 스님은 “소납이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 위원장을 맡은 것은 총무부장 임명(2009년 11월) 전인 2009년 9월의 일로 총무부장 직책과는 무관하다.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 호소문을 종단과 연관 짓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의 대국민 호소문에서 소납은 종단 입장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종교인도지원위를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기자회견에서 대표로 인사말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 호소문 발표 당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찬성ㆍ반대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정부가 좀 더 소통해야 한다’는 인사말을 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4대강 찬성발언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통 호소문에 ‘조계종 총무부장’ 직함이 명시된 것에 대해 스님은 “민주평통 측에서 실수였다고 공식 해명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모위원회 소임을 맡은 불교단체 대표자들은 불참한 가운데 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위원회 공동위원장 영담ㆍ도법 스님, 공동집행위원장 혜경 스님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국민추모재 등과 관련한 안건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전 손상훈 재가연대 정보관리국장 등 불교단체 관계자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부장 영담 스님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