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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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갸기-41. 봉정암

몇 해 전, 부산 불광사의 ‘10보 1배 순례단’을 따라 봉정암에 올랐었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도량이지만 쉽게 가지지 않은 도량이기도 하다. 얼떨결에 따라 나선 좋은 기회였다.
길이 시작됐다. 설악산 해발 1224m. 백담사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오세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에 본격적인 10보 1배를 시작했다. 봉정암까지는 4km. 걸어서만 가기에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마지막 관문인 ‘깔딱고개.’ 마음과 몸이 서로를 버리고 싶어 하기 시작했다.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있는 힘을 다해 바위를 기어오르자 마침내 봉정암이 눈앞에 나타났다. 울었다. 모두는 해발 1224m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를 만나고 있었다.
글ㆍ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10-07-08 오후 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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