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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시 법구를 기증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입적 5주기를 맞아 7월 2~3일 이틀간 서울 KBS홀에서 ‘2010생명사랑 자비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노래하는 스님’으로 알려진 도신 스님이 직접 밴드 ‘색즉시공’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은사인 법장 스님에 대한 존경을 담은 사부곡을 불러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도신 스님은 이날 공연에 앞서 “늦은 감이 있지만 생명 나눔을 실천한 법장 스님의 유업을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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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이기도 했던 법장 스님은 지난 2005년 9월 입적 후 법구를 기증해 당시 불교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장기 기증 행렬에 동참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도신 스님은 “평상시에도 스님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생전에 많은 일들을 하셨다”며 “사회와 불교계 안팎에 배려의 정신이 부족한 현재, 소외된 이들을 위하며 살아오신 스님의 정신이 더욱 주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신 스님은 법장 스님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은사에 대한 그리움과 죄송스러움을 전했다.
스님은 “법장 스님이 생전에 노래를 못하게 하시며 기타를 보시면 부수셨다. 항상 ‘노래는 그 정도면 됐다’고 하셨는데 ‘노래로 전법포교를 열심히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며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말을 안 들은 것이 노래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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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안타까움에서 일까. 국악 가수이기도 한 도신 스님은 법장 스님의 입적 원인인 심장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앨범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법장 스님의 뜻을 잇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법장 스님 추모음악회 추진위원회’와 도신 스님이 주지로 있는 서산 서광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콘서트도 법장 스님 추모와 함께 스님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위해 마련됐다.
스님은 “기념관에는 법장 스님의 유품과 함께 활동사진, 동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의 자료 등을 담아 나눔 정신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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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끝으로 “콘서트를 계기로 법장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해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고 사회와 종단의 화합을 제시하는 출발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는 장윤정, 박현빈,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한영애, 박소림과 불교연합합창단, 마음소리승가합창단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 현장에서는 장기기증 서약과 헌혈행사도 함께 진행됐으며 KBS와 불교TV 등을 통해 방영됐다. (041)664-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