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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4대강 공사 중단을 외치는 2만여 시민(주최측 추산)이 서울광장에 모였다. 스님, 정치인, 학생, 직장인, 주부, 농민, 어린이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4대강 공사 중단에 목청을 높였다.
시민들은 ‘4대강 삽질 STOP’ ‘흘러라 강물, 들어라 민심’ ‘옐로카드 다음은 레드카드입니다’ 등 4대강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카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4대강 공사 중단, 7 ㆍ3 범국민대회’가 7월 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집시법 개정안 처리가 7월 1일 무산되면서 허용된 첫 야간집회였다. 시민들은 6 ㆍ2 지방선거 이후 다시 한 번 여세를 모았다. 7월 한달을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집중 기간으로 선포하고, 4대강 공사를 반드시 중단시킬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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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연석회의는 이번 행사 개최 이유에 대해“6·2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내세운 많은 후보들이 당선된 것은 강을 진정으로 살리는 일에 나서 달라는 민심의 반영이지만, 정부는 4대강 사업 강행 의지를 연일 밝히고 있다” 며 “선거를 통한 심판 이상의 특별한 국민행동이 더 필요한지 묻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지관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퇴휴 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 법안 스님, 여강선원 묘원 스님을 비롯해 강을모시는사람들, 정토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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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추미애, 유시민, 박지원 등 야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 강운태 광주시장, 김도관 경남도시자,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최성 고양시장,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등 기초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야당 소속 서울시의원 30여 명, 낙동강 유역 골재채위원, 한국대학생 문화연대 등도 4대강 공사 반대를 위한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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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자유롭게 집회를 하게 된 것은 6.2지방 선거를 통해 보여준 국민의 힘” 이라며 “편법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공사를 반드시 재검토와 저지를 위해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예산으로 노인, 교육 등의 복지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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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이 심판한 6 ㆍ2지방선거에도 여전히 이명박 대통령은 오기와 독선으로 4대강 공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부가 장마철을 맞아 4대강 본공사를 9월 중순까지 중단했을 때 완전히 중단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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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이 자리를 비운 후에 불교계 참여는 비교적 저조해 보였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은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실천승가회를 비롯해 한강선원, 여강선원 등에서 수경 스님과 문수 스님의 뜻을 이어가는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여강선원을 지키고 있는 묘원 스님은 “불교계 내에서 끊임없이 문수 스님과 수경 스님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활발히 전개되야 한다” 며 “한 두 명의 뜻이 아니라 불자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한편, 4대강 중단 연석회의는 7월 한달을 총력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저녁 8시반에 청계천에서 촛불집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