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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한 승가교육 개편안 ‘소프트’해져
7월 2일, 교육원 교육개편 관련 수정안 발표
조계종 교육원이 추진 중인 승가교육 개편안이 수정ㆍ발표됐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ㆍ사진)은 7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30일부터 수차례 공청회ㆍ세미나 등을 통해 수집된 종도 의견을 반영한 ‘종단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 ‘종단 기본교육기관 조정(안)’ ‘전문교육기관(가칭 승가대학원) 설립 추진(안)’을 발표했다.

수정된 ‘종단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은 표준화될 교과체계 내에서 승가대학(강원)별 자율성을 보장해 특성화된 맞춤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

승가대학(강원)은 재량에 따라 15%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와 교과목 등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수업시간도 2시간 이상의 연속 수업이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특히 교과목별 교재가 일률적이던 것을 다양한 부교재를 교육원 측이 제시함으로써 담당 교수사의 재량으로 융통성 있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선요> 등으로 진행되던 선불교 과목은 교수사 및 승가대학별 특성에 따라 <육조단경> <선관책진> <마조록> 등의 부교재 활용이 가능해졌다.

‘종단 기본교육기관 조정(안)’은 7~8월 중 승가대학(강원)에서 예비신청을 받아 시범실시하되, 기존 체계를 고수하는 승가대학에 관해서는 4년간 유예기간 두기로 했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정원 미달 등으로 인가 기준에 미달되는 기관도 유예기간을 둬 자율조정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일선에서 우려하는) 기본교육기관의 일방적인 강제 통폐합은 안한다”고 강조했다.

현응 스님은 “동국대를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하고, 사미ㆍ사미니 교육은 중앙승가대가 맡는 등 두 기관의 기본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조정하자는 의견이 승가교육진흥위원회에서 나왔다”며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의 조정은 하반기 중 논의를 거쳐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교육기관(가칭 승가대학원) 설립 추진(안)’은 새로 설립될 전문교육기관의 명칭을 ‘전문대학원’에서 ‘승가대학원’으로 변경했다. 또, ‘초기불전전문대학원’은 ‘초기불교승가대학원’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단이 전문 강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은해사승가대학원’의 명칭 및 운영형태 등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실상사 화엄학림ㆍ봉선사 능엄학림 등 1차안에서 제시됐던 선학ㆍ율학ㆍ초기불교ㆍ한문불전 승가대학원 외에 기타 전공을 다루는 승가대학원의 설립을 가능케 한 것도 특징이다.

전문과정은 2년으로 유지하되, 박사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연구과정은 일선 교수사의 의견을 수용해 기존 3년에서 기한 제한을 없애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날 교육원의 수정안 발표는 교육원이 종도 의견을 여법하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교육원의 승가교육 개편에 대한 종도들의 공감대와 참여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종단 기본교육기관 조정(안)’ 중 기본선원 관련 부분은 총무원장스님이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들을 만나 장시간 토론했음에도 교육원안을 수좌스님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해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응 스님은 “기본선원 문제는 교육원의 기본교육 방침과 선원 수좌스님들의 선풍진작 목표의 접점을 찾아 양자가 납득할 방법을 찾겠다”며 “수정안을 기본으로 다시 종도들의 소통을 통해 승가교육의 해법을 찾는 과정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7-02 오후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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