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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 발전은 고급 문화복지의 실현
서울대 종교문제硏, 56가지 전통사찰 발전 정책안 제안
전통사찰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56가지가 담긴 제안서가 나왔다.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소장 김종서, 이하 연구소)는 최근 <전통사찰 발전 방안에 관한 정책 제안서>(이하 제안서)를 펴냈다.

제안서는 조계종 문화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추진한 <전통사찰 전수실태조사>의 일환으로 기획돼 2010년 2~5월 연구소 연구원들이 전통사찰에 관한 선행 연구자료 분석과 전통 사찰에 대한 현장 방문 조사 및 관계자 인터뷰 등을 기초로 작성됐다.

김종서 소장은 머리말에서 “오늘날 전통사찰이 처한 급격한 환경변화는 위기와 동시에 새로운 발전기회이다. 철저한 보존 원칙에 입각한 신중하고 지혜로운 발전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제안서를 통해 전통사찰 보존 및 지원정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분명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제안서의 주된 초점을 추상적인 이론 제시가 아닌 전통사찰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에 뒀다”고 말했다.

제안서는 1)전통사찰의 현대적 의미와 중요성 2)전통사찰 정책 개괄 3)전통사찰 발전 정책 4)시범사찰과 거점 발전 전략 5)전통사찰의 홍보 방안 및 실태조사 결과 활용 방안 6)전통사찰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사업 및 활용방안으로 구성됐다.

특히 56가지의 전통사찰 발전을 위한 제안은 제안마다 1~2 페이지 분량으로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을 정리하는 개조식으로 기술돼 구체적인 정책 수립 자료로의 활용성을 높였다.

연구소는 전통사찰 발전 정책을 ①지역문화의 거점 ②새로운 관광의 거점 ③교육 및 복지의 거점의 큰 틀로 나눴다. 이 세가지 기본틀 위에서 시범사찰을 선정해 거점 발전 전략을 채택하고 연구용역, 홍보, DB구축 및 실태조사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연구소는 전통사찰이 지역문화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산사음악회, 시낭송회, 전시회,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교의례문화 재현 행사, 불교문화콘텐츠 체험 행사, 사찰음식 체험 행사 등 불교문화 행사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연구소는 “전통사찰이 새로운 관광거점이 되려면 수행과 신행이라는 전통사찰의 본래 목적과 사찰의 공공성이라는 원칙을 조화시키는 것 등이 필요하다”며 체험 및 일체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테마 여행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교육 및 복지 거점으로서의 전통사찰을 위해서는 전통사찰의 교육ㆍ복지 기능을 살려 문화강좌ㆍ대중 교육 프로그램 운영, 외국인ㆍ다문화ㆍ소외층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연구소는 아버지 학교ㆍ부부 학교등 가족문화 프로그램에 전통사찰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범사찰은 전통사찰이 지닌 자연미와 문화적 다양성, 역사적 고유성을 ‘사찰과 자연’(멋[美]과 어울림[和]), ‘사찰과 문화’(선[禪], 맛[味], 의식[齊]), ‘사찰과 역사’(사람[人], 이야기[說], 만남[緣]) 등 세가지 테마, 8가지 키워드로 유형화해 진행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찰과 자연’ 테마에서 ‘멋’은 자연ㆍ생태 환경 등이 빼어난 사찰을 환경교육, 체험관광 등으로, ‘어울림’은 환경과 사람, 전통과 현대 등이 잘 어우러진 참살이 문화의 거점으로 풍부한 자산을 보유한 사찰을 선정ㆍ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찰과 문화’ 테마에서 ‘선’과 ‘맛’은 각각 한국불교 선맥과 사찰음식 등의 보존 및 세계화를 ‘의식’은 범패, 승무 등 예술적 가치를 지닌 불교의식을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사찰과 역사’ 테마에서 ‘사람’은 전통사찰과 역사적 인물을 토대로 사찰 역사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형태로 기획하며, ‘이야기’는 설화, 민담 등을 간직한 사찰을 중심으로 답사 코스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또, ‘만남’은 불교의 초전지 등 한국과 불교의 만남, 불교와 토착문화, 이웃종교와의 만남이 이뤄진 전통사찰을 발굴해 특화시키자는 계획이다.

전통사찰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홍보전략을 수립ㆍ시행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연구소는 “전통사찰의 가치에 대한 홍보는 사찰의 보존과 발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기반”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 △다양한 유형의 전통사찰 홍보 책자 발간 △전통사찰 배경의 다큐멘터리 제작 △불교문화 멀티미디어 자료관 구축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 제공 등을 제안했다.

전통사찰 발전 정책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정책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ㆍ조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사찰주변 환경, 템플스테이 효율화 방안, 불교의 이미지 조사 및 이미지 개선 방안 등 전통사찰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안서에는 정부의 전통사찰 지원이 불교계에 대한 편향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전통사찰 발전의 당위성도 담겼다.

연구소는 “전통사찰에 대한 문화정책은 종교에 대한 간섭도 종교간 차별도 아니다. 문화국민의 자존감을 드높이는 길”이라며 “종교문화의 민족 문화적 공동가치를 발굴하고 현대인의 삶 속에 구체화하는 것은 고급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7-01 오후 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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