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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승가의 사회적 참여 활동을 주도해 온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수경 스님의 뒤를 이어 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와 종단 부조리와 반개혁적 흐름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날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사회 및 종단 현안에 입장 표명으로 수경 스님의 승적반납 이후 침체됐던 불교 환경운동이 새 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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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전국승가회(대표 퇴휴, 이하 실천승가회)는 6월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생명 평화의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회견문 낭독에 앞서 청화 스님(前 조계종 교육원장, 실천승가회 상임고문)은 “수경 스님이 걸어온 4대강 반대 운동에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참회하며, 4대강 반대 운동의 구심에 실천승가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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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스님(前 실천승가회 대표ㆍ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은 “수경 스님은 큰 족적을 남기며 불교 환경운동의 거울 역할을 해온 분이다. 그동안 홀로 힘겨웠을 스님의 무거웠던 짐을 이제는 나눠지겠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은 기자회견문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과 수경 스님의 고뇌와 결단은 우리의 욕심과 어리석음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며 생명평화에 대한 끝없는 성찰의 결과이며, 남아있는 우리의 실천하는 용기와 의지를 당부하는 또 다른 표현이다”라며 “국민의 뜻을 저버린 MB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 강행은 권력의 오만과 무지이며 생명과 자연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수행자의 양심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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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휴 스님은 “실천승가회는 7월 18일 문수 스님 추모기간을 전후해 4대강 개발 중단 사업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겠다”며 “△8일 대규모 승려시국선언 △전국 본사ㆍ선원 등에서 4대강 반대 서명운동 전개 △17일 문수 스님 소신공양 범국민추모제의 적극 참여 △4대강 개발 중단을 위한 범불교연대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승려시국선언은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의 시국선언과 함께 진행되며, 무분별한 4대강 사업 강행을 중단하고 시범 실시ㆍ검토 후 점진적 시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친정부적인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는 종단 지도부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스님은 “실천승가회는 사회적 허물을 바라보는 시각만큼 종단 내부의 부조리와 반개혁적 흐름에 분명히 대처하겠다. 설령 제살을 뜯어내는 아픔이 있더라도 항상 경책하는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 개혁의 의지를 다잡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