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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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정신 바탕으로 한중일 우호 증진
6월 21~24일 중국 산동성에서 불교문화교류 MOU체결
국제우호를 기원하는 플래카드에 삼국 대표들이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대표단 단장 시몽 스님 일본 입석사 주지 야마가다케 스님 중국 법화원 주지 시엔쉐 스님.


해상왕 장보고가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장보고는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활발한 국제 무역활동을 전개하며, 삼국의 불교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 장자(長者)였다. 그는 신라와 일본의 구법승들의 당 유학활동을 돕고, 돛이 닿는 곳 마다 관음신앙을 바탕으로 한 법화사를 세웠다. 1200년 전 장보고가 청해진을 중심으로 삼국의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한데에도 법화사상의 영향이 컸다.

삼국의 화합을 주제로 삼국 대표단이 붓글씨를 써서 각국의 의지를 밝혔다.


21세기 한ㆍ중ㆍ일 불교계는 장보고 사상을 계승해 불교문화교류와 경제발전을 꿈꾸고 있다. 한국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상임이사 천인봉)는 중국 적산그룹, 일본 산사지역 문화관광협력회와 함께 6월 21~24일 장보고가 불사한 중국 산동성 적산 법화원에서 한중일 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대표단은 23~24일 최근 불사된 산동성 위해 화하성(華夏城), 연태시 남산선원(南山禪院)을 방문해 최근 중국 불교의 발전 현황을 살펴보고, 한중 불교간 활발한 교류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일본 천태개종에 재당 신라인 역할 커”
“제2의 적산 법화원 ‘무염선원’ 복원 서둘러야”
한중일 최초 우호교류 문화 포럼

해상왕 장보고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한ㆍ중ㆍ일 국제우호 문화학술포럼’이 6월 22일 중국 산동성 영성시 석도 적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대표로 △해상왕장보고연구회 김문경 회장(숭실대 명예교수)이 ‘9세기 일본천태삼승의 입당과 신라해상’을 △박현규 순천향대 교수가 ‘<당무염선원비(唐無染禪院碑)> 신자료 소개와 신라인 김청의 활동 의의’를 △김병곤 동국대 사학과 외래교수가 ‘삼국과 통일신라시대 중국으로의 구법 활동’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산동대학한국학원 유보전 부원장이 ‘한ㆍ중 이민의 역사적 고찰’을 △산동대학 철학과 진견 교수가 ‘천태종의 해양성(海洋性)’을 발표했다. 일본은 산사지구문화관광추진협의회 야마가다케 회장이 ‘일본에서의 엔닌 스님 연구과정 및 삼국 관계 발전’을 설명했다.

한중일 삼국 대표가 평화의 타종식을 하고 있다.


김문경 교수는 <입당구법순례행기>를 통해 장보고에 대해 직접 언급한 일본 엔닌 스님(圓仁, 794~864)등 일본 천태3세 좌주(座主)와 신라 상인의 밀접한 관계를 조명했다. 김 교수는 “엔닌 스님이 838년 입당 후 구법순례를 하는 동안 적산 법화원에서 신라인 스님과 신라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적산 법화원(法華院)은 장보고가 건립한 사찰로 일본 천태종사 엔닌 스님이 머물렀던 한ㆍ중ㆍ일 삼국 불교문화교류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김문경 교수는 “엔닌 스님 등 일본의 구법승들이 당에 들어오는 데는 신라해상과 신라거류민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엔닌 스님이 당나라에 있는 동안 신라인들은 엔닌 스님의 공험(公驗) 취득 업무를 비롯해, 일본 견당사의 귀국, 청익승(請益僧), 유학승, 상인들의 왕래에서 성지 순례, 선박 알선, 당 곳곳의 신라원과의 연락, 서신교환, 체재경비 전달, 귀중품 보관 등을 도왔다”며 “당나라의 불교말살정책인 회창법난(會昌法難)속에서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던 것도 신라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문경 교수는 “8~9세기의 신라와 당은 불교, 학문, 미술, 공예 등을 비롯해 민간 교역활동이 활발히 전개됐다”며 “선승 1701명의 전등법계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외국승 43명 중 42명이 신라승이고, 사적에 보이는 승려 이외에도 사적에 이름이 남지 않는 허다한 구법승이 있었음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상임이사 천인봉)는 중국 적산그룹 일본 산사지역 문화관광협력회와 함께 6월 21~24일 중국 산동성 적산 법화원에서 문화교류협력 법회를 봉행했다.


박현규 순천향대 교수는 적산 법화원 외에 신라와 당의 우호교류를 상징하는 산동반도 위해 문등시 곤유산(崑嵛山) 무염선원(無染禪院) 사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최근 <당무염선원비(唐無染禪院碑)> 복원 당시 발견된 파편에서 신라인 김청(金淸)의 활약상이 기록돼 있다. 김청도 해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커다란 부를 축적하고 무염선원의 중창 역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현규 교수는 “아직 폐사지인 무염선원을 적산 법화원처럼 한ㆍ중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사찰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ㆍ중ㆍ일 문화교류 MOU체결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중국 적산그룹, 일본 산사지구문화관광협력회는 6월 22일 중국 산동성 적산 법화원에서 삼국 우호증진과 문화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각국 사업단 대표들은 “1200년 전 한ㆍ중ㆍ일 불교교류를 통해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실현한 해상왕 장보고와 자각대사 원인 스님의 우호정신과 불교발전 등 문화교류에 기여한 업적을 계승 발전시켜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사표로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했다. 또, 국민간의 우호증진을 기원하는 타종식, 동북아 문화공동체 구현을 위한 학술 및 문화교류, 국제공동연구, 학술회의, 전통 문화공연, 체육행사, 유적지 답사 등에도 합의했다.
한ㆍ중ㆍ일 불교교류대회는 올해 적산 법화원에서의 개최를 시작으로 2011년 한국, 2012년 일본 순으로 열린다. 한국에서의 행사는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중국에서는 적산그룹과 산동성불교협회가, 일본에서는 산사지역문화관광협력회가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해상왕 장보고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한ㆍ중ㆍ일 국제우호 문화학술포럼’이 6월 22일 중국 산동성 영성시 석도 적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에 앞서 삼국의 불자들은 ‘제1회 한중일 역사 우호 전승 기복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한국대표단 단장으로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 중국 적산 법화원 주지 석연학 스님, 일본 입석사 주지 야마가다케 스님 등이 참석했다.
시몽 스님은 “적산 법화원이 앞으로도 삼국을 항해하는 사람들의 자유왕래를 위한 귀의처가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장보고 정신을 삼국이 계승 발전 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일본 야마가타케 스님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정신문화는 발전이 더디다”며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문화, 정신적인 발전이 이루기 위한 삼국의 우호증진에 힘쓰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ㆍ중ㆍ일 대표 타종식 및 국제우호를 기원하는 플래카드에 서명하기, 비둘기 날리기, 방생법회, 법화원 스님 주최 중국 사찰식 점심 공양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6-25 오후 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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