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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유인촌 발언 부적절했다”
22일 문광부에 항의 공문 전달…자체 감사시스템 보강키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웃종교인들을 만나 “호텔 같은 템플스테이 시설을 더 이상 못짓게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항의 공문을 전달했다.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6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인촌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한 자리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이다. 오늘 문광부에 항의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스님은 “템플스테이 시설을 두고 호텔 운운한 유 장관의 발언은 종단이 템플스테이 사업 기조를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와 프로그램 개발ㆍ특성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서 “정부가 예산을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시설 투자에 맞춰 지원해 놓고 이제 와서 지어진 시설이 많다적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템플스테이 사업 초기 전국 사찰에는 기반시설이 없다시피 해 시설투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지어진 건물조차 정부지원금 외에 종단 부담금이 상당부분 투입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종단이 (정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건립한 템플스테이 사찰이 전체의 과반에 육박한다는 반박도 있었다.

원담 스님은 “템플스테이 사업은 한국불교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겠다며 정부가 먼저 마음을 냈던 것이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 문화가 발전하고 세계에 알려진 효과는 정부지원금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불교 전통 문화 보존은 종단의 주요책무”라면서 “불교계는 지금까지 수천년을 정부 지원 없이 지켜왔다. 최근의 지원만으로 불교계를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은 유인촌 장관의 발언을 반면교사로 삼아 템플스테이 뿐 아니라 종단 내 불사에 자체 감사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6-22 오후 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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