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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강사스님들이 후배스님 교육하는데 왜 우려를 하느냐.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조계종 교육원의 승가교육개선안에 대한 일선 강원 교직자스님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원로 강사인 은해사승가대학장 지안 스님이 강원 교직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스님은 교육원이 6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한문불전전문대학원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안 스님은 “1980년대 초 해인사에서 강원교육 개선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호진 스님(경주 기림사)이 강원교육 변화를 주장했을 때 모두 반대했지만 나만 찬성했었다. 학인스님들을 지도하다보면 변화가 필요한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말을 꺼냈다.
스님은 한국 스님들이 달라이라마를 만난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난 한국 수좌스님들이 달라이라마를 보자마자 법거량 하듯 ‘한 구 일러보라’ 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를 불쾌해하며 들어갔더니 스님들이 ‘달라이라마가 꼼짝도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것이 한국불교의 현주소이다.”
스님은 “몇일 전 호진 스님과 통화하니 서울 가서 전하라며 ‘한문 원전(전통)은 살리되 교육방법은 바뀌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무비 스님도 같은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일선에서 기초교육 교과목 개선안이 지나치게 세속적이라는 반발을 의식한 듯)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지식 없는 교육 있을 수 없다”면서 “승가교육은 불교의 일반적인 내용 가르쳐 출가자로서의 덕목과 품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안 스님은 “몇몇 강사스님들이 인사차 찾아와서는 ‘승가교육 개선안이 우렵스럽다’고 하더라. 승려 신부 목사 교육 중 승려교육이 가장 열악하고 한국불교 교육 현실이 가장 비현대적인데 왜 승가교육 변화를 불안해 하고 반대하느냐”며 질타했다.
지안 스님은 “강사스님들이 승가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면서 “학인 입장에서 생각해봐야지 배우는 사람 입장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