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숨을 쉴 때 ‘무(無)~’하고 내쉴 때 ‘상(常)~’ 해보세요. 숨이 들고 나는 것만 알아차려도 수행이 됩니다. 따로 시간도 정하지 말고 하루 500번씩만 숨 쉬고 나오는 것을 지켜보세요. 지혜가 계발되고 행복해집니다.”
제따나와선원장 일묵 스님은 6월 17일 인사동 모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묵 스님은 1996년 서울대 수학과 박사과정 중 해인사 백련암에서 원택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96~1997년 스님을 비롯해 서울대 재학생ㆍ졸업생 10여 명이 잇따라 출가한 것이 이슈가 돼 2003년 KBS 봉축특집 프로그램 <선객>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일묵 스님은 “현대인은 쉴 새 없이 바깥 세상에 끄달리며 산다. 호흡을 지켜보는 것은 밖으로 향했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라면서 “호흡을 보는 순간은 아무 분별이 없는 마음[平常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연예인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한 것 까지 다 알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맹점”이라면서 “호흡을 지켜보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일묵 스님은 최근 쉽게 호흡을 셀 수 있는 휴대용 카운터기와 수행수첩을 만들어 대중에게 보급하고 있다. 수행수첩 표지에는 ‘사소한 실천이 기적을 만든다’라고 쓰여 있어 호흡을 지켜보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지혜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스님의 말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수행의 실천은 어렵지 않습니다. 수행을 따로 할 것이 아니라 쓸데없이 버려지는 시간부터 수행으로 챙겨보십시오. 깨진 바가지에서 물이 새듯 버려지는 시간부터 수행하세요.”
2009년 서울 방배동에 부처님이 머물던 기원정사를 의미하는 제따나와선원을 개원한 스님은 수행공동체 마을인 ‘제따나와 국제 명상마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스님은 “부처님 당시의 모습을 한국에 재현해보자는 원력을 갖고 있다. 명상마을이 마련되면 세계 수행자가 어울려 살아가는 계ㆍ정ㆍ혜 삼학이 두루 갖춰진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따나와 선원은 7월 9일~10월 31일 원주 푸른솔 명상센터에서 붓다의 호흡 명상 수련회를 개최한다. 매주 월요일 시작되는 1주간 수행 프로그램과 별도로 직장인을 위해 금~일요일 2박3일간 진행되는 주말 수련 프로그램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