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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남북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 촉구
종교인 차원 최초 남북정상회담 촉구 눈길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6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6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종교인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직접적으로 촉구한 것은 처음으로, 남북 경색 관계가 극악에 다다랐음을 보여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KNCC 전 회장 박경조 대주교, 천도교 이창번 종무원장,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 도법 스님,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 김상복 목사, 은혜심기운동본부 본부장 김성효 교무,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대북담당 김훈일 신부 등 50여 종교지도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동참했다.

종교인들은 성명서에서 “6ㆍ2 지방 선거 결과로 봤을 때 국민 대다수는 현 정부의 대북강경일변도 정책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정상이 직접 만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 , 국군 포로와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문제 등을 협의 등 얻을 것을 제안했다.

또 이들은 “1990년대 후반기와 같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봉착해 많은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남북 군사 대결 구도로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함으로써 북한 동포들은 남북 갈등의 최고 희생자가 돼 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이게 됐다”며 최근 북한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종교인들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남북 교류 협력 및 인도적 대북지원 전면 중단 정책을 즉시 철회 하고, 지금 당장 인도적 대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북한 주민의 고통을 신속히 해결하라”고 호소했다.

종교인들은 성명서 마지막에 “종교인으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선도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참회한다”며 “민족통일을 위한 일꾼으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제물들이 되기를 엄숙히 다짐한다”고 밝혔다.

남한에는 쌀이 가득하지만 북한에는 쌀이 없음을 상징하는 소품에 법타 스님 도법 스님이 쌀을 붓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법륜 스님은 행사취지에 대해“남북교류협력사업은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일체 중단됐으며,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식량 문제를 국가에서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밝히고, 화폐개혁 실패, 남북경색관계가 지속 등으로 북한 주민들은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며 “90년대 후반과 같은 대량 아사 상태가 발생하는데 대해 종교인들의 책무를 느끼게 됐다. 극도로 악화돼 가는 식량난을 위해 종교인들은 남북 갈등,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남북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NCC 前 회장 박경조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몇몇 종교인들조차도 북한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북한을 상대로 전쟁 불사 등을 주장하며 사회의 증오와 분노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종교인들은 반성하고 남북갈등을 자비와 사랑으로 해결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성명서 낭독에 앞서 5대 종교인들은 남북화해와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종단별 입장을 발표했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법타 스님은 “이명박 정부들어 평불협이 설립한 사리원 평양과 황해도 사리원 국수 공장의 기계는 녹슬어가고 있다”며 “남한에서 밀가루 지원을 하지 않아 공장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데, 통일부는 공장운영을 모니터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먹어야 한다. 부처님도 먹어야 산다. 통일은 밥이다. 밥이 통일이다. 밥이 하나님이다”라며 “식량 지원은 정치가 아니고 민족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열어라. 극단으로 치달으면 화는 결국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도교 종무원장 이창번 선도사는 “1990년대 대규모 아사상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식량의 무기화가 북한을 옥죄는 일일 수 있지만 동포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먼 훗날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주민들이 ‘동포가 굶어 죽어갈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볼 때는 대응책이 없다. 식량지원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 김상복 목사는 “한반도의 안녕을 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대결과 전쟁이 아니고 평화의 추구”라며 “정부가 나서서 고난에 처한 북한 주민을 순수한 동포애로 끌어안아야 한다. 마음의 통일은 우리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대북담당 김훈일 신부는 “청와대는 종교인들의 이러한 발언에도 진보 종교인들이 본질을 알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김 신부는 “대북 지원에 유연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유엔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책임을 물어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에 서명한 종교인은 개신교 122명, 불교 108명, 원불교 81명, 천도교 150명, 천주교 66명 등 총 527명이다. 서명인 중 개신교계에서는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조용기 목사 등 보수기독교 단체도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불교계에는 불교환경연대 대표로 수경 스님이 포함돼 있으며,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교육부장 법인 스님, 조계종 종회의원 도문, 오심, 의연, 일문, 정범 스님 등 5명이 서명했다.

글=이상언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6-17 오후 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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