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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ㆍ종단 혁신 흔들림 없을 것”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 성명서 발표
불교환경연대 수경 스님의 급작스런 사퇴로 불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가 성명서를 통해 4대강 사업 반대와 종단 혁신을 다짐했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이하 불교연대)는 6월 15일 ‘4대강 개발 반대와 종단 혁신은 흔들리지 않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교연대는 성명서에서 “수경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부패한 종권이 종도 위에 군림하며 신성한 가사를 더럽힐 때 자신을 내던지며 개혁의 역사를 일궈내고, 지리산 사패산 새만금을 비롯해 생명이 숨 쉬는 전국 산하를 돌며 이 세상 가장 낮은 몸짓으로 생명과 자연의 존엄을 일깨운 수행자였다”고 말했다.

불교연대는 “수경스님은 환경운동가 아니라 자연의 벗이며, 생명의 가치와 존귀함을 일깨운 수행자였다. 스님이 흘린 눈물은 삼독에 빠진 우리의 참회와 반성의 눈물이고, 지쳐버린 육신의 고통은 무감각과 무의식 속에 생명의 가치를 도외시해온 우리 모두를 향한 성찰의 울림이었다”라면서 “우리는 그동안 스님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나누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불교연대는 “수경 스님은 무릎이 헤지고 눈이 앞을 가리지 못하는 육신의 고통보다 자연과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몸마저 사른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조차 터부시하는 우리 내부의 모습에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수행자로서의 좌절감을 감내해야 했을 것”이라며 “일생을 바쳐 지켜왔던 모든 것 마저 버린 스님의 뜻과 의지를 왜곡하는 구구한 억측과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은 삼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불교연대는 “노구를 이끌며 무수히 많은 장애와 어려움을 헤쳐나간 수경 스님과 함께 미력한 힘이나마 생명살림의 큰 걸음을 실천하고 싶다”며 “4대강 개발 반대와 부패척결, 내 이웃에 대한 자비실천이라는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난 문수 스님 추모기간을 맞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수행 정진을 계속 진행할 것이며, 4대강을 바라보는 민심을 확인하고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연대는 “우리 내면의 굴종과 부조리, 반불교적 행위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단호한 자세로 종단의 풍토를 쇄신하고, 새로운 정풍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종단 혁신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의 성명서 전문.

4대강 개발 반대와 종단 혁신은 흔들리지 않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뭇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과 공생을 염원하며, 모든 생명이 근본으로 귀명하도록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국민의 피와 땀, 희생 위에 민주주의가 막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릴 무렵 한국불교는 개혁의 커다란 물결을 이뤄낸 바 있고, 우리 사회는 독재와 반민주의 역경을 딛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생명평화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갔습니다.
뭇 생명의 가치를 부정하고 탐욕에 빠진 인간의 어리석음이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하고 자연과 인간이 결코 둘이 아님을 성찰한 많은 수행자의 고뇌는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정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홀연 우리 곁을 떠나간 한 수행자의 삶 또한 이러한 사회의 변화 앞에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부패한 종권이 종도 위에 군림하며 신성한 가사를 더럽힐 때 일생을 깨달음을 얻고자 정진해오던 한 수행자는 주저 없이 자신을 내던지며 개혁의 역사를 일궈냈으며, 그 이후 지리산, 사패산, 새만금 그리고 생명이 숨 쉬는 전국의 산하를 돌며 이 세상 가장 낮은 몸짓으로 생명과 자연의 존엄을 일깨운 바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수경스님은 이러한 존재였습니다. 환경운동가 아니라 자연의 벗이며, 생명의 가치와 존귀함을 일깨운 수행자였습니다. 스님이 흘린 눈물은 삼독에 빠진 우리의 참회와 반성의 눈물이고, 지쳐버린 육신의 고통은 무감각과 무의식 속에 생명의 가치를 도외시해온 우리 모두를 향한 성찰의 울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스님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무릎이 헤지고 눈이 앞을 가리지 못하는 육신의 고통보다 자연과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몸마저 사른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조차 터부시하는 우리 내부의 모습에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수행자로서의 좌절감을 감내해야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간곡히 호소합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한 수행자라고 하지만 일생을 바쳐 지켜왔던 모든 것 마저 버린 스님의 뜻과 의지를 왜곡하는 구구한 억측과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은 자신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나누기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의 각성을 위해서도 아닌 또 다른 구도자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한 진실한 결단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님께서 다시 곁으로 와 넉넉한 웃음으로 한국불교와 생명살림의 버팀목으로 서 계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노구를 이끌며 무수히 많은 장애와 어려움을 헤쳐나간 스님과 함께 미력한 힘이나마 생명살림의 큰 걸음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4대강 개발 반대와 부패척결, 내 이웃에 대한 자비실천이라는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난 문수스님 추모기간을 맞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수행 정진을 계속 진행할 것이며, 4대강을 바라보는 민심을 확인하고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맞설 것입니다.

또한 우리 내면의 굴종과 부조리, 반불교적 행위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단호한 자세로 종단의 풍토를 쇄신하고, 새로운 정풍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단 혁신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불기2554(2010)년 6월 15일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6-16 오전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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