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의 갑작스런 사임의사에 스님이 주지로 몸담고 있었던 화계사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화계사 신도회는 “화계사 스님들과 신도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다. 황망하고 당황스러워 순간 먹먹했다”며 6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심정을 밝혔다. ‘주지 스님께 올리는 글’에는 “화계사 신도들은 결코 스님을 보내지 않겠다. 화계사 주지 스님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신도들은 “화계사 주지직도 신도들이 말만하면 언제든지 내 놓겠다는 스님의 말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화계사 신도회는 “40년 수행자로 살아온 수경 스님에게 화계사가 특별한 만큼 화계사 신도들에게도 수경 스님은 특별한 분”이라며 “환경운동가로서 온 몸을 사르며 수행의 길에 들었던 스님을 존경한다. 가슴이 아프다. 보고싶다”고 말했다.
또 “양 극단의 사회에서 혼란스럽고 무엇이 옳은지 답답하다”며 화계사 주지 스님으로 돌아와 지금의 혼란을 바로 잡아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한편 14일 아침 화계사 스님, 신도회, 신행단체 등은 소식을 접한 직후 회의를 열고 “수경 스님을 주지 스님으로 모실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