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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해야 산다” VS “종단이 솔선해야”
태고종 종단제도개혁 공청회 공전

태고종이 종단제도개혁을 위해 개최한 공청회가 종도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공전해 제도변화와 개혁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태고종 총무원(총무원장 인공)은 6월 10일 한국불교전승관에서 종단제도개혁안공청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태고종 시ㆍ도교구원장, 종단 각급 기관장 등 300여 대중이 참석해 종도들의 종단제도개혁안에 관한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헌ㆍ종법이 수차례 개정을 거치며 누더기 종법이라 불릴 만큼 법안끼리 상충되는 점이 많았다. 제101회 중앙종회에서 제도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종단제도개혁안을 마련한 만큼 기탄없는 의견 개진과 지혜를 모아 올해 안으로 제도개혁을 완료하고 종단중흥발전을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태고종 제도개혁위원장 영우 스님은 개혁안 취지에서 “대승교화종단 태고종은 종단 백년대계를 위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진리세계로 중생을 인도하는 포교사업, 불우한 이웃을 구호하는 사회복지사업 등을 혁신적으로 개혁해나가야 한다”며 “종단의 병폐를 척결하고 종단의 수준과 위상을 높이고 선사스님들의 거룩한 뜻을 계승해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힘 있는 성숙한 종단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태고종은 이대로는 안된다. 변해야 산다. 종단 경상비가 매월 1억여 원인 상황이지만 분담금은 7000여 종도 중 1200여 종도만이 납부하고 있다. 기존 인식을 버리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안은 종단재산 공공성을 확보하고, 종단운영과 사업추진에 필요한 재원확보 방안을 제도적으로 규정했다. 보살승으로서의 승려 양성과 재교육 및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사회복지사업 및 정의구현을 위한 사회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제도와 수행종풍 진작 등을 담았다.

이를 위해 유명무실한 종단 기구들을 축소정비하고, 행정조직을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등 3원 체제로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포괄적 교육제도 확립 △사찰재산관리에 있어 공찰과 사설사암 등 2원 관리제도 적용 △교육 분담금 신설 △징계절차 합리화 △종단 임직원 업무전문성 제고 등을 구체적 개혁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개혁안은 발표가 진행 중인 동안에도 곳곳에서 반발에 부딪혔다.

서울 원각사 주지 대각 스님은 “개혁안 취지에서 ‘소승적 비구불교는 자기완성 위한 수행 근본으로 하고 대승적 보살불교는 인류완성을 위한 전법을 위주로 한다’고 서술한 것은 우리 종단이 마치 수행을 하지 않는 종단이라는 어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위원장스님이 종도의 종단 운영 참여가 결여됐다고 했는데 종단 운영이 청렴ㆍ투명했다면 종도들이 참여하지 않을리 없다. 종단의 위정자들이 종도들의 마음을 이반시킨 것이 제일 원인이다”라고 반박했다.

제주종무원장 법담 스님은 “분담금 납부자가 1200명인데 개혁안대로라면 총무원장 선거인단이 24명밖에 안된다”면서 “총무원장 선거를 완전직선제로 가던지 적어도 종도 20명당 1명씩은 선거인단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현재 있는 종헌종법이라도 제대로 지켜달라. 법규고시위원 자격을 이리저리 뜯어고치고서는 이제와서 제도개혁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경남남부종무원장 양산 스님은 “개혁안에서 1개 시ㆍ도에 1개 지방종무원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안은 기존의 종무원을 통폐합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제도개혁위원회는 “현재 종무원은 몇몇 마음 맞는 스님끼리 종무원을 꾸리는 등 분란의 소지가 많아 지방종무원의 대외적인 역량 등을 고려해 행정구역에 맞춰 조정하자는 것”이라 해명했지만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에서 집행부는 “서면으로 종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후속 공청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과 제도개혁위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이 끝나면 최종안을 만들어 법률자문 후 법규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앙종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종단개혁안 마련에 앞서 종도의 신뢰를 잃은 총무원의 신뢰부터 되찾아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6-10 오후 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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