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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 복원을 통해 1000년 전 조성된 초조대장경의 새로운 1000년을 여는 새 장을 열겠습니다.”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된 종림 스님(고려대장경연구소장)은 6월 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 발족식 후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초조대장경은 거란 침입으로 고려 현종이 나주까지 피난을 갔다가 올라오면서 청주 부근에서 연등회를 개최하면서 조성을 발원해 1011년 조성됐다”면서 “국난 극복을 위해서만이 아닌 불교학의 토대와 인쇄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대작불사이다”라고 말했다.
종림 스님은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정치ㆍ경제적인 힘이 지배해왔다. 이제는 초조대장경 등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문화사상적ㆍ종교적인 힘을 사회 원동력으로 삼아야한다. 초조대장경 복원이 한국사회 동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ㆍ일 공동복원간행위원회가 발족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스님은 “그동안 (소장자들이) 초조대장경을 정보가 아닌 보물로 간직하려고만 해 공개를 꺼려왔다”면서 “초조대장경을 가장 많이 소장한 일본부터 설득하기로 하고 남선사가 소속된 일본 임제종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회고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교토 남선사를 설득하는데는 임제종과 유관한 일본 하나노조대에 유학했던 한국 스님 및 연구자가 많은 도움을 줬다.
고려대장경연구소를 이끌어 온 종림 스님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계보가 궁금해서 대장경 연구에 일생을 매진해 왔다.
스님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목판으로, 일본 신수대장경은 활자본으로 각각의 역할을 다해왔다. 초조대장경 복원과 함께 전산화는 목판과 활자본에 각각 독보적 기술을 갖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