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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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것 있다는 사실도 볼 줄 알아야”
수불 스님, 제2회 불교 CEO 조찬법회서 법문

“종교를 믿는 목적은 어리석음[무명]을 타파하고 지혜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수불 스님(안국선원 선원장)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원장 계환)이 6월 8일 오전 7시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불교 CEO 조찬법회에서 이 같이 법문했다.

스님은 주제법문 ‘종교를 믿는 이유와 목적’에서 “종교는 기록이 남겨져 있느냐, 이치에 부합되느냐, 교리가 사실로 증명됐느냐의 세가지가 부합돼야 한다. 이 세가지가 부합하지 못하면 유사종교일 뿐”이라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불교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해 무명을 깨고 지혜를 드러낸 가르침이다. 부처님을 친견 즉시 깨달음을 얻었다는 다섯 비구의 이야기는 부처님이 스스로 깨달음을 드러내고 그 과정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 설명했다.


선은 부처님 당시 가섭존자에게 삼처전심으로 이어져 달마-혜가-승찬-도신-홍인-혜능 선사 등을 거쳐 한국에 이어졌다. 서구에는 1936년 세계종교인대회에서 스즈끼 다이세쯔 박사가 선을 소개한 것을 즈음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불 스님은 “종교가 목적이 아닌 (인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선이 최근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면서 “내 위치가 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선”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종교가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종교만큼 쉬운 것은 없다. 일반적인 윤리에서는 선이 진리이지만 종교윤리는 선도 악도 진리인 것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청정(淸淨)’을 예로 들었다.
“청정은 일반적으로는 깨끗한 것을 뜻하지만, 종교적으로는 물들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렇게 의미가 다른 것은 더 큰 눈으로 세상을 관(觀)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많은 사람이 ‘눈이 본다’는 사실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눈이 보지 않는다, 볼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에는 눈뜨지 못하고 있다”면서 “눈이 본다. 보지 않는다의 두가지 사실을 동시에 아는 삶의 여유로움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불 스님은 “한쪽에 편협된 사고로 세상을 보는 어리석음을 범하면서도 왜, 어디서부터 허물이 생겼는지 알지 못한다. 어리석음에서 탈피하려면 수행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불 스님은 법문 후 동국대 불교대학에 1억원의 수불장학기금을 전달했다.

스님은 “그동안 동국대 학인스님들에게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해 오다 이번에 정식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면서 “부처님 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계환 스님은 “불교 인재 양성을 발원한 스님의 뜻에 맞게 학생들을 위해 △영어교육 △해외 템플스테이 견학 지원 등 다방면으로 장학금을 사용 하겠다”고 밝혔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6-09 오전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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