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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조직합시다. 문수 스님 49재에는 조계사 일대에 사람들이 꽉 차도록 합시다. 우리들의 작은 문제의식과 움직임의 불씨가 번져 더 크게 타오르게 합시다. 우리가 할 일은 불씨를 퍼트리는 일입니다.”
문수 스님의 뜻을 이어 가는 생명평화대화 첫 마당에서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은 조직화를 위한 동참을 제안했다.
이날 대화의 장에서 한 신도가 “정치권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 총무원을 비롯한 종단과 스님, 중앙신도회 등 2000만 불자가 조직적으로 움직여야한다”며 “개개인의 움직임이나 지금의 대응은 정치권력에 비하면 미비해 현실화하기 힘들다. 조직화된 힘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법 스님은 “종정, 원로의원 ,총무원, 본말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등에서 함께 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금 우리의 역량과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이나 힘이 이것밖에 되지 않지만, 토론을 하고 기도를 하는 이 일이 결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우리가 하는 일이 작은 불씨가 되어 번질 것이라 확신한다.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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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조계사 내 서울한강선원에서 열린 대화마당에는 100여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이날 대화마당에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 도법 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참석했다.
도법 스님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4대강 공사는 국민의 마음과 국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더 많이 갖겠다. 더 편하게 살겠다. 더 많이 쓰겠다’는 한국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생명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4대강 공사는 쥐가 배가 고프다고 쥐약을 먹는 꼴이다. 자신의 행동이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4대강 공사의 문제점 상식선에도 못 미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스님은 “4대강 공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하천의 오염을 막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효과, 일자리 창출, 홍수 예방도 되지 않으며, 법적 당위성,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경 스님은 대화의 장이 시작 직후 머리를 감싸고 있다가 몸이 좋지 않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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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앞서 수경 스님, 법륜 스님 등 50여 사부대중은 오후 7시부터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08배 및 참선을 진행했다.
한편,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문수 스님의 49재가 있는 7월 1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108배와 참선에 이어 생명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펼친다. 대화의 장은 시민과 스님이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