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및 종단 현안에 불교적 해법 제시와 중재를 담당할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출범했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은 6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화쟁위원회는 제33대 조계종 집행부의 핵심과제로 추진돼 왔다. 화쟁위원회는 교육, 인권, 환경, 노동, 통일 분야의 중진스님과 NGO 대표자로 구성돼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소통과 화합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제1기 화쟁위원으로는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 경주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남원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동국대 교수 보광 스님, 서울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자민 스님,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 김종빈 前 검찰총장, 박윤흔 前 환경부장관, 윤시영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성태용 건국대 교수가 위촉됐다. 화쟁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화쟁위원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회의는 매분기 1회 열리는 정기회의와 임시회의로 나뉘어 개최된다. 임시회의는 총무원장 혹은 5인 이상의 위원의 개최 요구가 있는 경우, 기타 위원장이 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열리게 된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생각과 말이 제대로 뚫리지 못하고 막혀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분쟁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고, 조화롭게 상생을 모색하는 화쟁위원회를 오늘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한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문제의 본질은 덮어둔 채 놓아두는 치료가 아니라, 이해 당사자들이 흔쾌히 동의하고 서로 박수를 칠 수 있게 하는 다스리는 치유(治癒)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화쟁위원회가 해나갈 일”이라고 말했다.
위촉식에 이어 열린 제1차 화쟁위원회에서는 도법 스님이 위원장에 호선됐다. 부위원장에는 원택 스님과 성태용 교수가 뽑혔다.
또, 위원회의 첫 번째 의제로 사회적 현안인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된 사회갈등, 종단 현안인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따른 갈등을 선정했다.
위원장 도법 스님은 인사말에서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과 중도적 사고를 바탕으로 실천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고자 하는 큰 뜻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위원들의 경륜과 높은 안목이 회의를 통해 실현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