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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초대장경 조성(1011년) 1000년을 맞아 한ㆍ일 공동 복원간행위원회가 발족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대장경 연구 인력이 결집ㆍ구성된 복원간행위원회는 앞으로 5년간 소실됐던 초조대장경을 복원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와 대구 동화사(주지 성문), 대구시(시장 김범일)는 6월 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ㆍ일 공동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이하 복원간행위)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고려대장경연구소ㆍ동화사ㆍ대구시가 초조대장경 천년기념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 체결 후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복원간행위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2004년부터 6년 여에 걸쳐 디지털 전산화한 국내 인경본 212권과 일본 남선사 소장 인경본 1825권 등 초조대장경 2000여 권을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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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간행위는 이날 위원장에 추대된 종림 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아베 코산 일본 하나조노대 학장, 루이스 랭카스터 미국 UC버클리대 명예교수, 이어령 前 문화관광부 장관, 이건무 문화재청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11명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간행위원에는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문화부장 효탄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종묵 스님, 일본 교토 남선사 종무총장 고노 노리오 스님,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조은수 서울대 교수 등 29명이 위촉됐다. 이들은 향후 초조대장경 복원에 자문과 전문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복원간행위는 7월까지 복원간행도감(복원사업단)을 꾸리는 한편, 올해 안에 디지털 이미지 출력을 위한 가공에 착수하고, 초조본 종이를 조사해 가장 유사한 한지와 인쇄 방식을 선정키로 했다.
제본은 권자본 형식으로 하며, 대장경 보관용 함도 별도로 제작해 올해에만 샘플본 100~160권이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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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위원장 종림 스님은 인사말에서 “(목판도 불타고 판본도 사라져 소실됐던) 초조대장경이 천년의 잠을 깨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집성 복원을 위한 기회가 주어진 것은 부처님 가피”라며 “이번 공동복원을 통해 한일불교 교류의 모범을 보이고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세계 불전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대장경의 꿈에 한걸음 더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령 前 장관은 “천년 전 대장경을 조성했던 선조와 대화와 소통이 시작된 자리”라면서 “문화민족의 역량을 드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는 축사에서 “1011년 당시 불교경전 보존과 보급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목판을 새긴 이들의 영향을 오늘날 이룬 이 성과 또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오래도록 영향을 끼칠 것”이라 말했다.
복원간행위는 발족식 후 ‘고려 초조대장경 조사완료 국내보고회’를 개최해, 초조대장경에 대한 서지 조사와 연구, 디지털 자료로 구축된 내용을 처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