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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직영전환 철회와 관련한 협의가 총무원과 진행 중이다.”
“봉은사의 어려웠던 터널 같던 일들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될 정황으로 가고 있으니 안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 통해 깨달음 얻는데 더 노력하자.”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6월 6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전환과 관련해 총무원 측과 협상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이날 스님의 발언은 지난 주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이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데 이어 총무원과 봉은사간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 중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영담 스님은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봉은사 직영전환 시행 등 무리한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의 추이를 지켜보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법회에서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와 관련해 양 측이 어느 선에서 합의점을 찾고 있다“면서 “자비심과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무리 내가 옳다 해도 상대방 자존심을 고려해 100%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것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동안 봉은사 직영전환 철회를 강경히 주장했던 자신에 대해 “‘총무원이 결정한 직영이 잘못됐으니 이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 지난 3개월 여였다면 이제는 따뜻한 마음으로 (총무원 측을) 이해하고 대화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을 근거로 판단 발언할 것인가에 부처님의 위없이 깊고 깊은 미묘한 법(無上甚深微妙法)이 들어 있다”면서 “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바른 법, 봉은사, 불교계를 위한 일인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말과 행동에 포함돼야 한다. 이것이 대자대비이다”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법회 말미에도 “지난 3개월 여 새로운 신도가 많이 왔다. 다음 주부터는 <전심법요>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 부처님오신날 이후 예정됐던 폭로와 비방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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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명진 스님은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신의 생명까지 버리며) 소신(燒身)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힌 방법에는 동의 할 수 없으나, 오죽했으면 내 몸에 불 질렀겠느냐. 처절하고 애절했던 심정만큼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4대강 반대, 서민중심 정책 등 문수 스님이 몸을 던지며 촉구했던 메시지를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4대강 사업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4일 봉은사 다래헌을 침입해 명진 스님을 폭행했던 사건에 대해 “엊그제 여러분에게 뜻하지 않게 놀람과 걱정 끼쳤다”며 “전과 46범이었던 가해자는 훈방조치하는 것으로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에 따르면, 점심공양을 마치고 다래헌에 들어왔을 때 한 남자가 다래헌에 들어와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렸다. 이 남자는 4월 중순에도 스님을 찾아와 자신이 노래하는 스님이라며 공연 등에 협조할 것을 강압적으로 이야기했었다. 술냄새를 잔뜩 풍기면서 승복 아닌 속복을 입고와 스님이라는 남자를 스님이 나가라했다.
그는 명진 스님에게 “안상수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그러느냐. 중이 왔는데 차도 한잔 안주고 뭐냐. 너(명진 스님)도 죽여 버리고 봉은사를 불 질러 버리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경비만 불러 절에서 내보내고 끝내려 했는데 ‘봉은사를 불 질러 버리겠다’는 말에 안되겠다 싶어 경찰을 불렀다. 이후 어떻게 됐는지 언론 등에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의 걱정을 끼쳤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님은 총무원 측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