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을 즈음해 소강상태에 있던 봉은사 사태가, 일각의 우려와 다르게 당분간 폭로와 비방, 무리한 직영전환 강행은 없을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은 6월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봉은사 직영전환 시행 등 무리한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의 추이를 지켜보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과 봉은사 등 복수 관계자도 현재 봉은사 사태 해결을 위한 양 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양 측 모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밝히기를 꺼려했지만, 중앙종회의 승인을 얻어 직영전환의 명분을 쥔 총무원과 ‘좌파주지’를 몰아내기 위한 외압에 의한 전환이라며 반발하는 봉은사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이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축 전 봉은사 일요법회 등을 통해 “봉은사 직영전환 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부처님오신날 이후 법회에서 종단의 치부를 낱낱이 폭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총무원을 자극할 언행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편, 봉은사 신도들은 봉은사 직영전환 철회를 위한 1인 릴레이 108배 참회기도와 직영사찰 지정 철회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