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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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야기-37.청운사 연밭

연밭엔 아직 꽃이 없었다. 연잎들만 바람에 넘어지고 있었다. 굵은 빗소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연잎을 따라 다녔고 연밭은 파도치는 바다 같았다. 몇 해 전, 백련을 보러 김제 청운사에 갔었다. 꽃은 아직 일러서 작은 연못에 몇 송이가 전부였다.
처마 밑에 앉아 스님이 주신 차 한 잔을 들고 해가 나기만 기다렸다. 빗소리에 졸았던지 쪼그리고 앉아 꿈을 꾸었다. 연꽃이 다 필 때까지 기다린다고 연밭 옆에다 집을 하나 짓다가 깨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스님이 백련으로 만든 된장이라며 하나 주셔서 차에 싣고 절을 나섰다. 멀리 연밭의 연잎들이 바람에 넘어지고 있었다. 굵은 빗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들려왔다. 연밭 옆에 집 하나 지어놓고 왔다.
글ㆍ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10-06-05 오후 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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