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스님이 졸업한 중앙승가대 총동문회(회장 원정)와 중앙승가대 제17기 동문이 6월 2일 각각 입장서를 발표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는 입장서에서 “문수 스님의 숭고한 뜻은 이 시대상의 아픔을 중생에게 깨우쳐 주고자 한 엄준한 가르침”이라며 “4대강 사업 중지ㆍ폐기와 부정부패 척결, 서민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문수 스님의 원력이 실현돼 예토가 정토되는 날까지 동문들은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수 스님과 수행도반인 중앙승가대 제17기 동문들은 “조계종 환경위원회장으로 문수 스님의 다비식이 봉행돼 스님의 뜻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했으나 그것이 묵살된 현하의 상황을 지켜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은해사교구장으로 축소해 다비식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스님의 뜻이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스님들은 “스님의 빈소를 지키고, 다비장을 지키는 것이 도반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의미하다. 제17기 도반들은 각자의 분상에서 스님의 49재를 통해 스님의 원력이 실천되도록 49일 동안 각자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와 중앙승가대 제17기 동문 입장 전문.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한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의 입장
지난달 5월 31일 4대강 개발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염원을 남기시고 소신공양을 하신 문수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총동문들은 놀라움과 애통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스님의 숭고하신 뜻은 이 시대상의 아픔을 중생들에게 깨우쳐주시고자 하는 엄준한 가르침입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하고 폐기할 것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문수스님의 원력이 실현되어 이 예토가 정토가 되는 날까지 우리 동문들은 더욱 수행에 매진하겠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에서는 고인의 장례절차가 소신공양하신 뜻에 따라 그 정신이 이 세상에 구현될 수 있도록, 불교환경연대장(葬)이나 종단장으로 치러지기를 바라는 바였으나, 재적본사 및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은해사 교구장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에 총동문들의 뜻을 담지 못함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총동문회에서는 본사 및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며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종단 안팎의 현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총동문스님들의 심경과 함께 종단 및 문도, 그리고 유족들께서는 소신공양하신 문수스님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법다운 장례 절차 및 추도회가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 해 주시길 간청 드리는 바입니다.
불기2554년 6월 2일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원정 합장
중앙승가대 17기 동문 입장
17기는 도반인 문수 스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홀로 짊어지고 가셨습니다.
불가에 오고 감이 없지만 이렇게 황망히 우리 곁은 떠나신 스님!
스님은 당신 유서에서 밝히셨듯 지금 우리가 처한 가슴아픈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소신공양을 통해 소통불능의 이 시대를 향해 강한 죽비를 내리셨습니다. 스님과 함께 수행정진했던 17기 도반들은 스님의 그 숭고한 뜻이 종단 대내외적으로 큰 울림이 되어 진정 우리 사회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작은 믿음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계종 환경위원회장으로 다비식이 봉행되어 스님의 뜻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였으나 그것이 묵살되는 현하의 상황을 지켜보고 저희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은해사교구장으로 치르기로 축소하여 다비식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스님의 뜻이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님의 빈소를 지키고, 다비장을 지키는 것이 도반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에 17기 도반들은 각자의 분상에서 스님의 49재를 통해 스님의 원력이 실천되도록 49일동안 각자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스님이 유서에서 밝히셨듯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이 즉각 중단되고, 부정부패가 척결되며,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정토사회가 되는 날까지 우리 중앙승가대 17기 도반들은 더욱 가없는 수행정진을 해 나갈 것입니다.
불기2554년 6월 2일
중앙승가대 17기 동문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