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는 6월 1일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중앙신도회는 애도문에서 “(문수 스님이) 주지 소임도 마다하고 제방의 선원을 섭렵하면서 깨달은 본분사는 생명살림이었다”면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공양올린 스님의 원력과 기도발원이 우리의 자성을 일깨워 더 이상 탐진치가 세상을 지배하지 않기를 간절히 서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문수 스님 소신공양에 대한 애도문 전문.
文殊스님 燒身供養에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哀悼文
삼보에 귀의합니다.
문수스님
육신을 불태울 준비를 하시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든 결정의 걸음을 하셨습니까. 아무도 보아주지 않은 잠수교 제방에서 스스로 육신을 태울 준비를 하면서 이생의 끝을 이리 맺는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참담하셨습니까. ‘찰칵’하고 불이 켜지는 순간 화염에 싸인 육신은 얼마나 뜨겁고 고통스러웠습니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의 참혹함이 눈앞에 선합니다. 차마 현생現生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어제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한 이후 참담한 심정과 함께 스님의 결의에 마음이 숙연하여집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스님은 이렇게 공명共鳴의 외침을 남기셨습니다.
출가자로 오직 참된 본분의 수행자가 되기 위하여 주지 소임도 마다하고 제방의 선원을 섭렵하면서 깨달은 본분사本分事는 생명살림이셨나 봅니다. 인간의 전도顚倒된 탐욕이 자연을 죽이고, 인간의 그릇된 소유욕이 부정과 부패를 낳고, 인간의 무모한 허영심이 소외를 낳는 이 반생명의 아수라를 수행자로서 차마 외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공양올린 스님의 원력願力과 기도발원發願이 우리의 자성自性을 일깨워 만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이치理致를 바로 알아 더 이상 탐진치貪瞋癡가 세상을 지배하기 않기를 간절히 서원합니다. 스님, 무상정등각 하소서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