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박정규, 총무원 사회부)은 6월 1일 4대강 반대 유지를 남기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에 대한 애도문을 발표했다.
종무원조합은 애도문에서 “고인의 뜻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기도와 실천을 통해 생명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종무원조합은 조계사 내 문수 스님 분향소를 찾아 합동조문을 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무원조합의 애도문 전문.
뭇 생명을 위해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을 애도하며
신록이 우거져 메마른 대지를 감싸 안는 아름다운 계절, 날벼락 같은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은 저희들의 심신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부끄러움으로 온 몸과 마음을 던져 참회를 드립니다.
뭇 생명의 어머니와 같은 강바닥이 날카로운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고, 거기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죄 참회 드리옵니다.
경쟁을 통한 선진강국 건설이라는 명분하에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는 우리사회 현실을 방치한 죄 참회 드립니다.
상생과 평화를 외면하고 극단적인 대결과 전쟁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작금의 한반도 현실을 무심히 바라보기만한 죄를 참회 드립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ㆍ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스님의 마지막 간절한 외침은 뭇 생명을 위한 보살의 서원이며, 중생구제를 위한 보살행임을 믿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진심어린 유언과 소신공양이 무심히 버려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4대강 강변에서 홀로 뭇 생명에게 소신공양을 올린 스님의 고귀한 뜻이 우리의 기도와 실천으로 발현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리하여 4대강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올려지는 종교인들의 기도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상생의 생명평화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회의 향을 올리며 스님께 인사드립니다.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 불제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