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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공양 문수 스님 5일장으로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 장례계획 등 밝혀…전국 주요사찰 분향소 설치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치고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장례가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이하 불교연대)는 6월 1일 서울 조계사(한강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과 지보사 대중스님, 문수 스님의 도반스님, 가족과 협의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수 스님의 장례를 큰스님 입적에 준해 5일로 봉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전국 주요 사찰에 분향소를 설치해 스님의 큰 뜻을 애도할 예정이다.


불교연대는 “문수 스님은 군위 지보사에서 무문관을 수행하던 중 4대강 문건과 정보를 접하면서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라는 <유마경> 말씀대로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수 억의 생명에 동체대비의 자비심을 품고 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던 중 유서를 남기고 5월 31일 오후 3시경 낙동강 둑방에서 소신공양을 결행했다”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 수경 스님은 추모말씀에서 “소신공양의 성스러움을 모르진 않으나 인간적으로 마음이 아프다”라며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으로 큰 죽비를 때렸다. 더 이상 위선을 떨지 않고 진정 올바른 방법을 생각해 큰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불교연대는 애도문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불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이다. 생명의 강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그에 맞선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는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이다”라고 애도했다.

한편, 조계종 호법부는 상임감찰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고, 불교연대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상임집행위원장 현각 스님 등 대표단이 현장에 내려가 있다.


다음은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의 애도문 전문.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애도하며
- 哀 悼 文 -


지혜와 자비 구족하신 부처님께 엎드려 절하옵니다.

부처님, 풀벌레가 눈을 감고 새들이 떠난 강 위에 우리는 또 다시 섰습니다. 마른 갈대를 좌대 삼아 홀연히 육신을 사른 한 수행자의 입적 앞에 가눌 수 없는 슬픔으로 섰습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참이나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인적 없는 강변에서 스스로 몸을 사르시다니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니요. 대체 무엇이 선원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한 운수납자를, 3년간 무문관을 넘지 않았던 바위처럼 굳센 수행자를 기꺼이 적멸의 길로 가게 한 것입니까?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부처님, 문수스님이 남긴 이 짧고도 간절한 서원이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합니다. 아무리 당신께서 자신의 행복을 남들의 고통과 기꺼이 바꾸라 가르치셨다지만, 그래도 어찌 이렇듯 황망하게 가실 수 있단 말입니까? 강의 생명들이 스러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대하는 것만도 괴로운데, 어찌 이렇듯 처연하게 우리 곁을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불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입니다. 생명의 강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그에 맞선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는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입니다.

이제 죽어가는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고단한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함께 나아가는 일도 남은 이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이시여. 보살의 삶을 서원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우리들의 비원(悲願)을 함께 받으소서. 진정한 생명과 평화의 빛을 이 땅에 비추소서.


2010. 6. 1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글=조동섭 이상언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cetana@gmail.com
2010-06-01 오전 11:04:00
 
한마디
오대산 대원상 포교상부분 = 문수스님 !!!
(2010-06-01 오후 2: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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