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명진, 이하 민추본)은 5월 31일 성명서를 통해 “남북은 한반도 전쟁과 경제위기를 불러오는 군사적 대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발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군사적 충돌은 우리 민족의 참담한 파국이 될 것”이라며 “말과 말의 대결이 아닌 행동과 행동의 대결 상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추본은 성명서에서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대북심리전 확성기 설치’ 조치취소 △당국간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의 방법모색을 요구했다.
민추본은 현재 남북 상황에 대해 “이전에는 위기상황에서도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상황관리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모든 채널이 단절됐다”며 “예기치 않은 장소와 상황에서 발생될 사소한 문제가 상호간의 오해와 잘못된 신호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화해와 평화를 발원한다’
- 한반도 평화실현 촉구 민추본 성명서 -
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남북교역교류 전면중단, 자위권발동, 대북심리전 재개 등 대북강경조치를 발표했다. 북한도 남북통행 중단검토, 대북심리전 확성기 조준사격 등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남북 간에는 분단된 이래로 갈등과 긴장이 항상 존재했으며 가깝게는 서해교전과 같은 직접적인 무력충돌도 있었다. 그러나 남북 모두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며 상황관리를 해왔다.
지금의 위기는 이전의 상황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이전에는 위기상황에서도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상황관리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모든 채널이 단절된 상황이다. 예기치 않은 장소와 상황에서 발생될 사소한 문제라도 상호간의 오해와 잘못된 신호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위권발동’, ‘전쟁불사’ 등의 군사적 충돌을 전제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은 아무리 사소한 교전이라도 국지전으로,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곧 우리 민족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참담한 파국을 맞게 됨을 의미한다.
이 땅을 살아가는 그 어떤 누구도 전쟁의 참화를 바라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말’과 ‘말’이 오고가는 대결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 ‘행동’과 ‘행동’의 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위기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1. 남북은 한반도 전쟁과 경제위기를 불러오는 군사적 대결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
2. 정부는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대북심리전 확성기 설치와 같은 자극적인 조치를 취소하고, 당국간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의 방법을 적극 모색하기를 바란다.
3. 6월을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월간’으로 설정하고 ‘평화’를 주제로 기원법회, 강연회, 음악회, 걷기대회 등 다양한 법석을 마련하여 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화해와 평화를 간절히 발원할 것이다.
불기 2554(2010)년 5월 31일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