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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노인종합복지관 이ㆍ미용 서비스 실시
“시원하다”웃는 어르신 표정에 행복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의 김순희 자원봉사자와 조은희 미용사가 임연진·윤행남 할머니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4월 21일 오전‘거동 불편 어르신 가정방문 이ㆍ미용 서비스’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차량 한 대가 은평뉴타운 제13단지 경로당으로 향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관장 고재열)의 이ㆍ미용 서비스 차량이다.

경로당에 도착해 조은희 이미용사, 김순희 자원봉사자 등이 이동차량 안의 미용 도구를 정비하는 동안 윤행남(77)ㆍ홍영림(70)ㆍ임연진(73) 할머니가 파마를 하기 위해 왔다.

세 할머니들은 일전에 다른 어르신들이 이ㆍ미용 서비스를 통해 예쁘게 한 머리를 보고 자신들도 하고 싶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아 대기번호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렸다고 했다.

임연진 할머니는“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렇게 경로당 앞까지 찾아오니 고맙고 아주 편해요. 또 친절하고요”라며 연신 미용 봉사자들을 칭찬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의 찾아가는 이ㆍ미용 서비스는 2007년부터 은평구 관내 4개 권역(은평뉴타운ㆍ갈현 2동ㆍ수색동ㆍ증산동)에서 지역내 와상와병 어르신을 위한 방문 이ㆍ미용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ㆍ미용을 위한 이동 트럭은 미용실을 옮겨놓은 듯 미용실 의자와 거울이 갖춰져 있고 온수가 공급돼 편리하게 봉사할 수 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1999년부터 거동이 불편한 지역내 어르신들을 위해 이ㆍ미용 서비스와 재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매주 수요일 마다 이ㆍ미용 서비스 차량이 어르신들의 거주지로 찾아가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ㆍ미용 서비스는 수급자ㆍ차상위 어르신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어르신은 파마 5000원, 컷트 1000원을 받고 있다.

조은희 미용사와 김순희 자원봉사자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일하는 모습이 자매처럼 다정했다.
미용 도구로 어르신의 머리를 돌돌 말던 김순희 자원 봉사자는“뭐든 마음먹기 달렸다”며 20여 년 봉사를 한 노하우를 일러줬다.

김씨는“1990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미용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어딜 가나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잘한다 잘한다’하면 더 신이 나서 일하기 마련인데 어르신들이 그런 칭찬을 잘한다. 그 칭찬 들으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20여 년이 됐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봉사 하겠다”고 말했다.
김순희 자원봉사자는 2008년 은평구로 이사 오면서부터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조은희 미용사는 이ㆍ미용 서비스 차량이 등장한 2007년부터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는 미용사로 일하고 있다.

조은희씨는“어르신들이‘말끔해졌다’‘시원하다’며 웃으실 때가 행복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지역 내 어르신을 만나고 안부를 묻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1999년 복지관이 개관했을 때부터 지역 내 이ㆍ미용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이미용 도구를 가지고 다니며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많은 미용도구를 옮겨야하는 번거로움과 미용 서비스가 커트에 지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복지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동 차량을 마련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도 절약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의 이·미용 서비스 차량.


그렇게 2007년 3월 이ㆍ미용 차량이 첫 선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이ㆍ미용 차량과 함께 재활서비스ㆍ목욕 차량도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개발로 주차 제한구역이 늘어나 차량이 각각
따로 움직이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이재근 과장은“차량 세 대가 한번에 움직였을 때가 어르신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드릴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은평구청도로관리과, 시설관리 공단에 차량진입과 주차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직ㆍ간접적인 사회복지서비스의 제공하는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황혼 이혼 예방에도 나서고 있다.

백미영 사회복지사는“통계청의 2008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부부의 이혼 건수는 6147건으로 1988년 1521건보다 4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08~2010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황혼 이혼 예방을 위한 노년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황혼에 다시 찾은 신혼기’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60대 이상 갈등을 겪고 있는 3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대화법 교육을 실시하며 여가생활ㆍ웨딩촬영ㆍ신혼여행 등을 지원하고 있다. (02)385-1351
박선주 기자 | zoo211@buddhapia.com
2010-05-28 오후 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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