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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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년 맞은 한일불교문화교류 새 출발 다짐
5월 25~29일, 일본 교토 연력사서 제3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봉행

교류 31주년을 맞은 한ㆍ일 불교계가 그동안의 선린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자연과 인류의 공존공생을 모색하고 현대사회의 위기에 공동 대응키로 결의했다.

특히, 일본 가마쿠라현 사찰 고토쿠인(高德院)에 있는 경복궁 건물인 관월당(觀月堂) 반환에 양국 불교계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와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미야바시 쇼겐)은 5월 25~29일 일본 천태종 총본산인 교토 히에이산 엔랴쿠지(延曆寺)에서 제31회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개최했다.


양국 불교계는 25일 교토 브라이튼 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이어 26일 엔랴쿠지 콘본추우도오(根本中堂)에서 본행사인 세계평화기원법회를, 엔랴쿠지 불교회관에서 ‘양국 불교를 배우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봉행했다.

이어 양국 불교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ㆍ일 불교도가 간월당 반환에 협력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사회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ㆍ실천하고 지구생명 보호에 헌신진력하자고 밝혔다.

세계평화기원법회는 53번의 법회를 알리는 타종과 일본 천태종 종정 한다 고준 스님 입장,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법회는 한다 고준 스님의 부처님 전에 삼배와 삼귀의례,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미야바시 쇼겐 스님 표백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홍파 스님 상축, 법회 시작을 알리는 계송 염불, <반야심경> 봉독,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 인사말,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인공 스님,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자승 스님은 인사말에서 “한ㆍ일 양국 불자들은 항상 갈등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오늘의 세계를 향해 상생과 화합,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평화 속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양국 불교가 소통ㆍ화합하면서 세계 속의 불교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야바시 쇼겐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의 의의는 지난해 여주 신륵사에서 열린 제30차 대회에서 건립된 ‘인류화합공생기원비’의 비문에 나와 있듯이 한일 양국의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의 불행한 시대를 뛰어넘어 미래지향으로 세계평화, 인류화합공생을 양국 불교계가 어떻게 실천하고 불국정토를 실현할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인공 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은 “‘양국의 불교를 배우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양국 불교우호교류가 더욱 증진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양식에 의해 전승ㆍ발전돼 온 불교의 역사와 수행, 문화가 서로 폭넓게 이해돼 양국이 세계불교문화의 발전과 중흥을 이끌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조창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원융회통의 정신은 인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한 줄기 희망의 빛이다. 불교사상이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계기로 더욱 꽃을 피워 지구촌 구석구석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유인촌 장관 축사를 대독했다.

이어 학술대회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 부회장 혜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혜정 정사는 “한일불교문화교류는 분별과 장애를 뒤어넘는 무애행이 돼야 한다”면서 “부처님 법음을 올바르게 전수해 자비와 보살행을 실천하고 인류공생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혜원 스님(동국대)은 주제발표 ‘현대 한국ㆍ일본의 선원청규와 고청규’에서 해인사 소림선원과 일본 임제종 대덕사파(大德寺派) 선원청규를 비교해 양국의 선원청규에 나타난 선종 교단의 특징을 살폈다.
스님은 “한ㆍ일 양국의 선원은 백장청규(고청규)의 정신을 계승했지만 한국에서는 금지되고 만행으로 대체된 탁발수행이 일본에서는 중요한 수행법으로 남아있는 점, 스님의 사후에 재산을 사찰에 귀속시키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절과 개인 재산을 구분해 처리하는 점 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엔랴쿠지 집행[주지] 타케 카쿠죠 스님은 ‘일본 불교의 모산 히에이산의 가르침과 실천’을 통해 일본 천태종 개조(開祖)인 사이초 스님(766~822)이 창건한 일본 불교의 대표적 성지인 히에이산의 역사 등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본행사에 앞서 25일 교토 브라이튼 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 이사장 정산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한ㆍ일 상호간의 이해를 통해 보다 나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 속에서 공동의 과제를 성취해 세계불교를 발전에 책임을 다하자는데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측 이사장 니시오카 료오코 스님은 “본대회가 열리는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일본불교의 모산(母山)”이라면서 “인류화합ㆍ평화에의 기원을 확고히 다지는 대회가 되자”고 말했다.

환영만찬에서는 한일불교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상임이사 일면 스님(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법현 스님(태고종 부원장), 무원 스님(천태종 총무부장), 향운 스님(원효종 총무원장), 금주 스님(보문종 기획실장), 김기월 한일여성불교회장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ㆍ일 불교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 회장 자승 스님과 이사장 정산 스님, 부회장 인공ㆍ홍파 스님과 혜정 정사, 부이사장 남정 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조계종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 일면 스님, 문화체육관광부 조창희 종무실장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5-26 오후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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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오전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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