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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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에 고해탈출 비법 있어
삶의 밑바닥에서 빛을 만난 부처님의 15제자 이야기
붓다를 만난 사람들│성재헌 지음│아름다운 인연 펴냄│9800원


인간이 종교를 갖는 이유는 다양하다.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한 것에서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 자신의 실존적 물음에 근거를 두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삼기도 한다. 또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마지막 희망을 안고 기대는 것 중 하나가 종교이기도 하다.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경전 속에는 고뇌하고 번민하며 끝없이 과오를 반복하는 등장인물들이 적잖이 나온다.
새로 나온 <붓다를 만난 사람들>에서는 부처님을 만나 절망에서 허우적대던 15명의 제자들이 빛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인이여, 울음을 멈추라. 그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대는 내 아들아 하고 울부짖는 것이다.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대는 내 아들아 하고 울부짖는다. 그 아이가 오고 간 길을 그대가 안다면 그대는 아이 때문에 이처럼 비탄에 잠기지만은 않으리라.”
한순간에 남편과 아이 둘을 잃었던 빠따자라 비구니는 부처님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잘못된 종교적 신념으로 사람을 죽여 죽은 사람의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던 앙굴리말라는 숲에서 부처님을 만나 “나는 멈추었다. 앙굴리말라여, 너도 멈추어라”라고 말하는 부처님과 논쟁을 벌인다.
부처님은 앙굴리말라에게 “나는 해치려는 마음 모두 멈추었는데 그대는 해치려는 마음 멈추지 못하는구려. … 나는 번뇌 망상 끊고 진리에 머무는데 그대는 진리를 보지 못해 번뇌 망상을 멈추지 못하는구려”라고 말한다. 앙굴리말라는 곧 정신이 번쩍 들어 참회하게 된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이 먹을 수 없는 교만에 넘친 공양물을 보시한 한 바라문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보시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준다.

<붓다를 만난 사람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현대인을 위해, 그들이 부처님 말씀을 좀 더 쉽게, 마음 깊숙이 음미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고뇌와 괴로움으로 방황하다 부처님을 만나 한줄기 빛을 찾게 된 경험을 1인칭 시점의 독백형식으로 말하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온전히 그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긴 세월동안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아온 성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성재헌 작가는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해오면서 나날이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번뇌하는 부처님 경전 속 인물들이 지금의 나와 내 이웃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들 앞에 던져졌던 갖가지 한계상황 역시 내가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할 일 들이다”고 말한다.

성재헌 작가는 부처님이 제시한 해답과 지침을 ‘현재의 나’와 결코 다르지 않은 ‘당시 제자들’의 눈을 통해 그려내고자 했다. 여러 경전을 근거한 뼈대 위에 성재헌 작가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가 돋보인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5-19 오후 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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