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직영전환에 로드맵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보완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서울시민의 행복을 여는 도량, 수도권 최고의 도심 포교 도량,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은 5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봉은사의 직영사찰 운영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봉은사 측 참가자 없이 주로 총무원 종무원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1시간 여 만에 끝났다.
박용규 총무차장는 발표한 자료에서 “봉은사의 발전 방향을 ①도심포교 활성화를 이루는 종단의 모범도량 ②신도교육과 조직의 모범을 창출하는 도량 ③전통을 이어 정신과 문화를 선도하는 도량 ④지역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공헌하는 도량 ⑤어린이에서 노인까지 평생을 함께 하는 도량 ⑥신도와 시민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는 도량으로 잡고 종단 종책을 모범적으로 구현해 종단 전체로 확산하는 도량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은 봉은사를 도심포교 활성화를 이루는 종단 모범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강남 4구와 주변 신도시에 봉은사 포교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심포교 프로그램을 개발ㆍ활용ㆍ보급하고 전문 포교 인력을 양성해 포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도 교육과 조직의 모범을 창출하는 도량을 위해서는 봉은사의 교육-조직-실천 틀을 정비하고 지역별ㆍ분야별 신도활동을 장려하고, 사찰 운영에 신도참여를 확대시킬 예정이다.
전통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템플스테이 활성화 등을 통해서는 전통을 이어 정신ㆍ문화를 선도하는 도량으로 봉은사를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역 친화형 복지 활동을 창출하고, 10년 내 1만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은사를 만들게 된다.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ㆍ거사 법회를 통해 계층 포교를 강화하고 법회 외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시민 휴식 공간과 명상수련센터, CEOㆍ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정웅기 재가연대 사무총장은 질의를 통해 “봉은사 대중 등에게 직영전환 설명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나, 형식에 머문 것 같아 아쉽다. 설명안도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수도권 포교전략 없어 저항에 부딪히는 것 전략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용규 총무차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ㆍ예산편성은 단위사찰이 할 일이지 종단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