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봉은사 신도회를 초청해 봉은사 소통을 시도했으나, 봉은사 신도회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나서 봉은사 사태가 악화일로에 처하게 됐다.
봉은사 신도회(회장 송진)는 5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예방은 명진 스님 주지 사퇴를 요구하는 봉은사 前 신도회장단이 총무원장스님 면담을 요청하자 총무원이 봉은사 전ㆍ현 신도회간 형평성을 고려해 마련됐다.
자승 스님은 면담에 앞서 10여 명의 봉은사 신도회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얼굴 표정도 펴고 편안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1시간 여 가량 진행됐다.
면담 후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나선 봉은사 신도회는 “토론회의 상황이 반복됐을 뿐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 “대화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불러놓고 직영전환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만 늘어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연숙 신도회 사무총장은 “13일 열리는 총무원 측 직영전환 설명회의 불참을 비롯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송진 신도회장은 “총무원이 한국불교의 변화를 모르고 있다. 종단 입장이 바뀌거나 새로운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면담에 응했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면서 “신도회는 오직 직영철회만을 원할 뿐 네고(Negotiation, 교섭)는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봉은사 前 신도회장단은 이날 오후 자승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봉은사 법석이 오염되고 있어 찾아왔다”면서 총무원 측에 봉은사 직영전환 집행을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