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는 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경축메시지를 발표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는 경축메세지에서 “전 세계의 모든 불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평화와 기쁨이 모두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리스도인과 불자 모두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음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부처님오신날 경축 메시지 전문.
인간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전 세계의 모든 불자 여러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메시지를 통하여 인류 봉사를 위한 우리의 우의와 협력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2. 이 기회에 오늘날 특히 중대한 주제에 관하여 함께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곤경과 고통을 초래한 환경 위기입니다. 우리 공동체들은 모두 종교간 대화 노력으로 이 분야에서 각자의 종교 전통이 갖는 사회적 정신적 중요성을 새롭게 자각하였습니다. 자연 만물의 존중, 명상, 겸손, 단순, 연민, 자비와 같은 가치들을 우리가 공통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들은 비폭력적이고 균형 잡힌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해 줍니다.
3.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다음을 특별히 주목하셨습니다. “환경 파괴와 자연 재앙의 여러 현상들은 …(중략) 우리가 마땅히 존중하여야 하는 자연을 존중하고, 일상생활에서 환경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일깨워줍니다”(2009년 8월 26일 일반 알현). 가톨릭 교회는 환경 보호가 온전한 인간 발전이라는 주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또한 교회는 땅과 물과 공기를 모든 이를 위한 선물로 보호하도록 촉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 또한 인류를 자멸에서 구해 내는 노력에 동참하도록 끊임없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여야 할 우리의 책임은 실제로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데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새겨진 법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 생태학이 사회 안에서 존중받을 때, 환경 생태학도 이익을 얻습니다(회칙,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 51항 참조).
4.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은 모두 인간 생명을 깊이 존중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우리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모든 단계와 모든 처지에 있는 인간 생명의 불가침성,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이웃 사랑과 자연 존중을 배우는 가정의 특별한 사명에 대한 우리의 공동 확신을 재천명하는 것입니다.
5. 인간과 환경이 건강한 관계를 이루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합시다. 우리가 평온한 삶과 평화로운 공존을 위하여 환경 의식을 증진하는 데 더욱 노력한다면, 더 많은 소유보다는 더 나은 존재에서 의미를 찾는 품위 있는 생활 방식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각기 우리의 종교 전통이 지닌 통찰과 헌신의 공동 노력을 통하여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거듭 축하 인사를 드리며, 부처님 오신 날이 부디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