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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화합으로 팔공산 시대를 열겠습니다. 산중 여론을 조율해 깊은 대립의 골을 메우겠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대구 동화사 새 주지에 성문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 자승 스님은 5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성문 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승 스님은 축하 인사와 함께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준비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자, 성문 스님은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에 조성중인 템플스테이 선수련원과 선체험관 등 다양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명장 전달식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성문 스님은 “가장 치열했던 선거전이었다.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감했다. 이어 성문 스님은 본사 선고제도가 비불교ㆍ반승가적이라며 “전통과 율장에 비추어 발전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선출된 성문 스님은 앞으로 계획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선 스님은 선거를 치르면서 생긴 갈등과 상처치유부터 시작한다. 스님은 팔공산 지역 문파, 문중을 대표하는 8~9인의 여론을 조율하는 (가칭) ‘팔공산중회의’ 를 조직한다.
“제 특징은 넓은 마음입니다. 문파와 문중을 초월해 원력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팔공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그밖에도 스님은 교구로서의 임무에 충실할 계획이다. 성문 스님은 “전통적 본사의 개념과 교구의 개념 구분이 필요하다. 본사의 개념보다는 교구본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침체된 동화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 신행단체 조직도 생각하고 있다. 포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성문 스님은 “교구 소임을 보고 있는 재적 스님들과 신도, 소임자들이 크고 작은 일을 함께 처리하고 도움을 주는 교구 사무처를 대구 시내에 마련할 계획”이라며 “교구본사 중 광역시 소재라는 위치적 장점을 살려 대구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친절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98년 종단사태로 멸빈 및 공권정지를 받았던 스님에게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종단이 돌아가는 상황이나 풍토가 생경하고 서툰 부분이 있지만, 늘 종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명장 수여식에는 총무부장 영담 스님, 기획실장 원담 스님, 재무부장 상운 스님, 사회부장 혜경 스님, 호법 부장 덕문 스님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