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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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참가국 주한대사 초청 템플스테이 성료
템플스테이는 세계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명품관광
호랑이 띠인 브라질 대사가 소원지에 호랑이 등에 달고 있다.


“한국문화와 불교, 사찰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발우공양 등을 하면서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빔밥을 통해 인연과 자연의 이치를 배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고 갑니다.”

주한 대사와 주재원 등이 마곡사를 찾았다. 빡빡한 일정에 지친 모습도 보였지만 체험 내내 그들을 이끄는 것은 강한 호기심과 마음의 안정이었다.

G20 정상회의를 6개월 여 앞두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과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은 G20 정상회의 참가국 주한대사, 상공회의소, 관광청 관계자 가족초정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혜)에서 5월 8~9일 진행된 템플스테이에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 대사와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프랑스, 영국, 인도네시아, 인도, 스페인 등 10개국 부대사관 및 참사, 상공회의소, 관광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새벽예불에 동참했다 합장 절 등 기본 습의를 다 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모든 의식에 동참하는 열린 자세를 보였다.


템플스테이는 발우공양, 새벽예불, 타종체험, 스님과의 차담, 탑돌이, 108배, 참선, 포행, 암자순례, 연등 만들기, 사찰 안내 등 전국 사찰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품이 넉넉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흰 색 고무신을 신었다. 포크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고, 빵 대신 쌀로 발우공양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좌식 생활에 저린 다리와 펴지지 않는 허리를 두드리는 참가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그와중에도 한국 전통 불교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참가자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발우공양을 체험하면서 힘들어하는 내색도 보였지만 발우공양과 불교 생명사상에 대한 설명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다담시간에 참가자들에게 ‘건강, 자비, 상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원혜 스님은 상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비빔밥을 먹는 것은 이념과 갈등, 지역ㆍ국가 간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마음과 정신을 뜻합니다.나와 이웃은 하나입니다.”

스님의 법문은 ‘자비’로 이어졌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함께 연기에 의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3~4만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육식을 줄이고, 양식을 조금만 아껴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깨달음으로 내 삶을 바꾸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사랑은 태양과 비와 같아야 합니다. 그저 주는 것, 집착을 놓아버리고 기대를 놓아버리고 베푸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원혜 스님은 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스님은 “깨달음은 굉장히 쉽다”며 “나와 모든 생명, 우주 만물이 평등하고 동등하다는 것을 발견할 때, 사물을 바르게 보는 것이며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보는 것이 깨달음에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도 체험 중인 주한 대사 및 주재원 들은 직접 차를 뽑아보며 흥미로워 하고 있다 한국 전통 다기와 한과 등 모든 것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스님의 법문에 참가자들은 많은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스님에게 한국불교의 종단이 많은 이유와 선불교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이유, 불교에서 지옥의 의미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도 했다.


새벽예불에도 참가자들은 대부분 참석했다. 비록 모든 참가자들이 똑같이 합장을 하고 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바른 자세로 법회와 절수행에 동참했다.

마곡사 암자인 은적암, 백련암 등을 둘러보면서 참가자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예뻐요”를 연발하기도 했다.

마곡사 뒷 산의 은적암 백련암 군왕대를 포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사찰 주변의 자연 경관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행사를 마친 후 원혜 스님, 종훈 스님,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멕시코ㆍ인도ㆍ브라질 대사들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멕시코 대사 Jorge Carvajal은 “한국 불교를 이해하는 값진 체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108배 등을 하면서 몸이 아파왔는데, 그 순간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을 많이 깨닫게 했다”고 소감했다.

멕시코 대사 부인 Martha Ortiz de Rosas은 “수행을 통해 내 발에 돌이 발에 닿는 느낌까지도 새롭게 느껴졌다. 평소 즐겨보던 드라마 ‘선덕여왕’의 내용에 더 깊은 이해가 가면서 한국 문화까지도 더 깊이 알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사 Edmundo Sussumu Fujita은 “관광상품으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한 나라의 이해를 위해서는 종교, 문화,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템플스테이는 이러한 것들을 모아놓은 정수다”며 극찬했다.

인도 대사 Skand R. Tayal은 “한국 불교가 인도에서 유래했는데 그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불교 발상지인 인도에는 정작 템플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없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불교문화를 접하고 나니 색다르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종훈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단계를 넘어서 건강, 식이요법, 심신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치유 프로그램은 내년에 일반인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무한한 가능성 확인했습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108배를 하고 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박 2일 동안 수행자에 가까웠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모든 프로그램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참가자들에게 적절한 통역에 해석까지 덧붙였다. 그는 원활한 행사를 이끌어가는 촉매였다.

모든 일정을 마친 그에게 소감 대신 깨달은 점을 물었다. 이참 사장은 “깨달음이라고 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종교에 대한 짧은 답변을 했다.
“종교를 알면 알수록 결국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모든 종교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교파와 종단이라는 다양한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불교의 원리, 가르침은 종교가 지녀야할 참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렇게 체험을 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젊은 시절부터 종교에 관심이 많아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신학과를 졸업한 종교학도 답다. 종교단체 세미나 관계로 방한한 것이 인연이 돼 한국에 귀화한 그에게 한국불교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참 사장은 템플스테이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훌륭한 상품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세계인에게 매력적인 명품 관광 상품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의 가치를 가졌으면서도 모든 종교의식, 정신문화를 가졌습니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참 사장은 “한국불교의 개방적인 자세가 템플스테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한국 불교는 온전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큰’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노는 관광에서 ‘생각하는 관광’으로 간다는 점에서 템플스테이는 더욱 매력적이다. 이참 사장은 “요즘 사람들은 바닷가의 일광욕보다 정신적인 충만함, 자극을 통한 발상의 전환, 안정, 정화를 휴가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는 관광, 심신치유의 관광이 요구되는 때 템플스테이는 종교를 떠나 참가자들에게 깨달음과 심신치유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5-11 오전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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