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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전환 철회 봉은사 신도가 나선다
봉은사 신도회, 직영 철회 대책위 출범
봉은사 신도들이 종단의 봉은사 직영전환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봉은사 신도회(회장 송진)는 5월 9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대책위는 송진 신도회장을 위원장으로, 상임집행위원장에 이연숙 신도회 사무총장ㆍ김상기 종무실장, 자문위원에 황남수 前 신도회장 등 전ㆍ현직 신도회 임원 1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송진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살펴보아도 봉은사 직영화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라면서 “16년 간 직영사찰이었던 조계사를 보면 근심은 더욱 깊어진다. 봉은사도 조계사처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봉은사 사부대중은 천일기도의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불교의 희망, 봉은사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먼저 명분 없는 봉은사 직영지정을 철회하라. 초파일 이후에도 총무원이 일방적으로 직영을 추진한다면 모든 역량과 실천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진 위원장은 “최근 명진 스님 퇴진 등을 촉구하며 현 신도회와 상반된 의견을 주장한 일부 전임신도회장단과도 부처님오신날 전후로 만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의 성명서 전문.

일 년 중 불자들에게 가장 뜻 깊고 성스러운 초파일을 앞두고, 오늘 봉은사 사부대중은 부처님 전에 다 같이 모였습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봉축 준비로 활기가 넘쳤을 이 때, 봉은사의 앞날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불의에 맞서 부처님의 정법을 지키자는 바람이 뜻하지 않게 전체 불자대중에게 혼란과 걱정을 끼쳐드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살펴보아도 봉은사 직영화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입니다.

봉은사 사부대중은 지금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오지는 않았습니다. 직영결정을 통보받은 뒤에도 왜 직영을 하려는 것인지, 직영을 하면 어떤 점에서 봉은사가 발전 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로드맵을 보여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은 결국 이를 외면했고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정치권의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번 토론회에서도 우리는 총무원이 봉은사 직영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원론적인 포교벨트 이야기만 반복할 뿐 봉은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6년 간 직영사찰이었던 조계사를 보면 근심은 더욱 깊어집니다. 신도 수나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봉은사도 조계사처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봉은사 사부대중은 천일기도의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불교의 희망, 봉은사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명분 없는 봉은사 직영지정을 철회할 것을 총무원에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불자대중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소통할 것입니다. 모두가 바라시는 대로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총무원을 비롯한 어느 누구와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습니다.

봉은사 사부대중은 다가오는 초파일을 여법하게 치르기 위해 견결한 자세로 수행에 정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초파일 이후에도 총무원이 우리의 염원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직영을 추진한다면 25만 봉은사 신도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 신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실천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불기 2554년 5월 9일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 일동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5-09 오후 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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