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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폭로성 발언과 반박을 거듭하며 끝이 보이지 않던 봉은사 문제가 조계종 총무원과 봉은사, 불교단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소통의 장을 열었다.
조계종 총무원과 봉은사, 재가연대 등 불교단체 대표자는 4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봉은사 직영사찰지정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총무원 대표로 총부부장 영담 스님ㆍ김영일 기획차장ㆍ박용규 총무차장 △봉은사 대표로 주지 명진 스님, 부주지 진화 스님, 송진 신도회장 △불교단체에서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ㆍ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법안 스님ㆍ윤남진 참여불교재가연대 NGO리서치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행사에서 총무원 측은 “오랜 계획과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결정일 뿐 외압은 없다”라는 입장을, 봉은사 측은 “직영전환 후 운영계획(로드맵)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 외압 밖에 달리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양 측을 오가는 발언은 도돌이표 같았지만 그 속에서 한줄기 화해의 희망을 찾은 행사였다.
명진 스님은 “총무원이 봉은사 운영 로드맵을 가져오고 이를 봉은사 신도들이 납득한다면 언제든지 직영전환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담 스님은 “집행부가 종책을 추진함에 있어 종도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은 인정한다.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의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토론회에서 명진 스님이 명쾌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총무원도 봉은사 문제 해결과정에 있어 대단한 인내를 보여 고맙다”고 말했다.
사회자 성태용 교수는 “봉은사 문제는 결국 종도의 뜻에 달렸다는 대원칙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종책 입안ㆍ집행 과정에서 종도의 뜻을 모아 검토하고 공개하는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