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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스님·차차석·김호귀 교수 ‘초기경전’ ‘법화경’ ‘금강경 약소’ 풀이
불교에는 방대한 양의 경전이 있다. 그래서 ‘많다’는 것을 강조해 ‘팔만사천경전’이라고도 표현한다. 불교의 핵심사상을 담은 주요 경전들은 스님ㆍ불교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불자들에게 널리 읽힌다. 불교계 세 학자가 펴낸 <다시 읽는 법화경>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 <금강경약소>도 이들 중 하나다.
차차석 교수(동방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가 펴낸 <다시 읽는 법화경>은 <법화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던 기존의 입문서에 그치지 않고 천태지의 선사 등의 법화사상가들과 저자의 해설을 더해 이해를 도왔다.

다시읽는 법화경│차차석 지음│조계종출판사 펴냄│1만6000원

<법화경> 제3 비유품 ‘부처님은 중생의 아버지다’에서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참된 자식이 됐습니다.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났으며….”의 구절이 있다. 차차석 교수는 그가 펴낸 책에서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운허 스님 역본에서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귀의했으며’라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천태의 해석을 충실하게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천태가 활동하던 당시의 중국인들은 인도의 풍속과 문화에 대해 오늘날과 같이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어 차 교수는 “때문에 ‘사람이 입에서 태어난다’는 구절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고민한 결과 입에서 태어난다는 문장을 ‘가르침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구생(口生)’이라 이해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것이라 인식했다. 매우 신앙적이면서도 절묘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그것이 계급 타파를 위해 설해진 것이라는 경전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차 교수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같은 신앙적ㆍ사회적 체계를 소개하며 각 품의 구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차차석 교수는 “<법화경>은 인도에서 편집된 경전이다. 따라서 경전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도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에 더해 중국의 기라성 같은 법화사상가들의 해설을 듣게 된다면 <법화경>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도선원에서 매주 팔정도 법회를 여는 선원장 미산 스님은 팔정도에서도 정견(正見), 즉 바른 견해를 중요시 여긴다. 스님은 “견해가 바르지 못하면 제대로 된 등산로가 아닌 길로 아무리 땀 흘리며 열심히 걸어가도 결국 정상에 이르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며 초기경전 공부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초기경전은 부처님의 원음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초기경전은 재해석이나 가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처님 말씀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는 상도선원 경전학당에서 진행된 강연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연기법과 일체법, 삼법인, 사성제 등 초기경전 안에 담긴 불교의 4가지 핵심교리가 총8강에 걸쳐 펼쳐진다.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미산 지음│명진출판 펴냄│1만9000원

미산 스님은 “간화선ㆍ위빠사나 수행을 하든 효과적으로 하려면 수행의 경전적 근거를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수행을 왜 하라고 했는지,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금강경 약소│김호귀 지음│이담 펴냄│1만4000원

김호귀 교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는 <금강경 약소>를 펴냈다. 당나라 지상사의 지엄이 보리류지(菩提留支) 한역본에 의거해 그 형식과 내용에 해석을 가한 <금강반야바라밀경약소(金剛般若波羅蜜經略疏)를 통해 <금강경>의 가르침을 깨닫고,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했다.

다시읽는 법화경│차차석 지음│조계종출판사 펴냄│1만6000원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미산 지음│명진출판 펴냄│1만9000원
금강경 약소│김호귀 지음│이담 펴냄│1만4000원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4-30 오후 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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