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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근대문학 ‘스님과 그 제자’ 분석
일본불교사연구소 세미나… 쿠라타의 대표작


일본불교사연구소(소장 김호성)는 4월 17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스님과 그 제자’를 주제로 제3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진명순 교수(영산대)가 ‘쿠라타 햐쿠조 론’을, 강춘애 교수(동국대)가 ‘<스님과 그 제자>의 공연을 위한 시공간 연출’을, 쯔노다 레이코 박사과정(오차노미즈 여대)이 ‘쿠라타 햐쿠조의 <스님과 그 제자>와 그 사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님과 그 제자>는 일본 근대의 다이쇼(大正)시대와 쇼와(昭和)시대 초기에 활약한 일본의 근대문학자이자 극작가인 쿠라타 햐쿠조(倉田百三)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스님과 그 제자>는 정토진종의 창시자 신란(親鸞)과 그의 제자 유이엔(唯円)의 일화를 그린 희곡으로 메이지 시대 이후 최대의 종교문학이라고 평가된다.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본의 관동지방을 행각(行脚)중이던 신란 일행은 눈보라 속에서 히노사에몬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하루 밤 묵을 것을 청한다. 신란을 안 좋게 여기던 사에몬이었지만 결국 신란의 가르침에 마음을 열고 그의 아들 마쯔와카를 출가시키기에 이른다. 그가 바로 유이엔이다. 한편 신란의 아들인 젠란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연모해 타인의 운명에 해를 끼쳤다고 해 신란이 부자의 연을 끊은 상황에서 유녀(遊女)와 술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신란의 헌신적인 제자가 된 유이엔은 젠란의 위선 없는 성실함에 감동해 스승부자의 사이를 되돌리기 위해 젠란이 기거하던 곳을 다니던 중 자신이 유녀 카에데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유이엔은 고뇌했고 정진에 힘쓰던 다른 제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에 이르지만 신란의 인도로 불문(佛門)에 들어온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신란은 유이엔을 비판하던 모두에게 “비판하지 말고 용서해야 한다”고 하고, 유이엔에게는 “여인에 대한 사랑을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키워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마지막 막(幕)에서는 신란이 임종시에 “부처님을 믿느냐”라는 물음에 대해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한 젠란을 받아들이며 신란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것을 긍정한다.

진명순 교수는 “<스님과 그 제자>는 신란이라는 전통적인 교단의 종조(宗祖)를 문학작품에 등장시켜 일반인의 감상에 맞추어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각 방면에서 연구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에서 그 공적은 크게 평가 받고 있다”며 “하지만 신란이 제자의 사랑과 아들의 방탕이나 불신감을 용서하고 왕생한다고 하는 신앙의 모순과 조화의 해석으로 작품의 내용을 전개시킨 점에 대해서는 진종교단으로부터 교의(敎義)상의 오해가 있다고 지적돼 불교학자들로부터 기독교화한 신란이라고 비판받은 작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호성 교수는 <스님과 그 제자>의 감상평을 통해 “이 희곡은 중심인물이 신란이 아니라 유이엔임을 알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심은 기생 가에데를 사랑하는 유이엔의 이야기다”며 “유이엔과 같은 파계승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는, 용서하게 되는 새로운 이념의 종교철학이 신란의 가르침이고 진종이다”고 설명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4-30 오후 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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