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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 괴물 MB정권 껌처럼 씹히는 이유 알아야
봉은사 논란 주체 아닌 1000일 기도 명진 봐야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이 4월 25일 봉은사 초청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대통령, 사회 지도자, 언론이 껌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이 ‘왜 씹냐’며 시비를 거는 것입니다. 자신이 껌이 됐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껌이 돼 있는 자신의 허물을 모르고 껌을 씹는 입만 탓하고 있으니 실로 심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상수 의원이 큰 절, 부자절을 운운하면서 말한 ‘좌파 명진 스님’을 보겠습니까? 아니면 1000일 동안 바깥출입을 삼가고 매일 1000배를 하면서 1000일 기도를 회향한 명진 스님을 보겠습니까? 기도하는 명진 스님을 보아야 합니다.”

조계종 前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4월 25일 서울 봉은사(주지 명진) 일요초청법회에서 정부, 언론, 사회 전반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고 ‘좌파 주지’가 아닌 ‘1000일 기도 명진 스님’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이날 초청법회는 4월 30일 봉은사 직영사찰 관련 토론회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모았다.

청화 스님은 초청법회에서 부처님의 일대기와 고행 등의 비유를 들어 불굴의 모습,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 인내의 자세로 봉은사 직영사찰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청화 스님은 이명박 정권과 안상수 의원 등에 대한 지적과 함께 불자들의 수행정신으로 지혜로운 대응자세를 강조했다.

청화 스님은 최근 회자되고 있는 대상들을 ‘껌’으로 비유해 현 세태를 지적했다.
“부모, 지도자, 언론, 대통령이 여기저기서 씹히는 껌이 되고 말았다. 껌은 입을 가지고 있는 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누구나 씹을 수 있다. 모두가 껌을 씹고 있다. 보이는 것이 껌이니 씹을 수밖에 없다”

“남의 정당한 것은 잘못으로 보고 공격하고 있는 꼴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다. 사회를 이끄는 주체들이 남을 향해서 화살을 날리고 있다. ‘나를 보라’는 부처님 법을 보아야한다. 불교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법을 보고 각성으로 각자에게 요구되는 법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청화 스님은 마조 스님과 사냥꾼이었던 혜장 스님의 이야기에 빗대어 “안상수 의원은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쏠지 모르는 사냥꾼 같은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들은 오염되기 때문에 즉시 귀를 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초청법회를 마치고 청화 스님(오른쪽)과 명진 스님이 경내를 돌아보며 대화를 나누고 신도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 청화 스님은 “명진 스님은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쏠 줄 아는 분이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로 와서 1000일 기도를 한 그것이 명진 스님이 자신을 향해서 쏜 화살인 것이다. 이는 동시에 봉은사 신도를 향해 ‘나를 보라’는 말”이라며 “봉은사 신도들은 명진 스님을 모시고 오탁악세를 향해 ‘나를 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화 스님은 “오랜 고행 끝에 얻은 깨달음은 모든 면에서 완전하고 원만, 능통한 부처님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를 보라’ 한 것은 근원적으로 ‘성불’과 ‘불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님은 초지일관 불굴의 의지, 강철의 원력으로 깨달음에 이르러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사기 행각으로 대통령을 누리고 있기도 하지만 부처가 되는 것은 권력을 휘둘러 이룰 수 있는 것도, 사람을 속여 찾을 수도 있는 것도, 비자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 검찰 등 일반 지도자들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청화 스님은 지도자의 잘못된 행태와 결과에 대해서 부모와 자식관계를 비춰 설명했다. 청화 스님은 “자녀는 부모를 늘 비판적으로 보는 본능이 있다. 냉정하고 예리하다. 하지만 부모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모르고 있다”며 “부모의 모습에서 허물이 있고,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면 자녀들의 환멸과 반항을 촉발시키게 된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성적으로 절제된 모습으로 보여야 당당히 나를 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영국언론의 기사내용을 인용해 “국민이 이명박 정부를 권력을 이용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괴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괴물이라고 인식한 것은 무자비한 폭력성을 상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대통령의 권력도 사람을 잡는데 쓰면 괴물이 되는 까닭에 국민들은 자연히 치를 떨고 외면하게 된다”이라며 “우리사회는 어느 누구도 나를 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밖에 스님은 사회 지도자들 대부분이 시대정신과 양심, 식견과 안목, 인격적으로 ‘함량 미달’ 이라며 비판했다. 또 현 언론에 대해서 “방송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방송사가 죽었다”며 정부정책에 홍보하거나 침묵하는 자태를 지적했다. 신문에 대해서는 “보수 언론 신문은 정부 기관지 수준에 불과하다. 정견, 정사, 정론으로 권력을 비판하고 대중을 깨워주고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를 건강하게 해야 할 언론의 존재 이유가 증발했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4-25 오후 3:51:00
 
한마디
문사수 불교저널에서 다른 불교매체와 배너 연결이 되는데 붓다뉴스에서도 배너연결 되도록 해주세요. 제발.
(2010-04-27 오후 6:38:14)
46
좋은기사! 이렇게 좋은 기사에 왜 댓글이 안 달렸을까? 청화스님 법문도 좋고, 언론 같지도 않은 뽀꾸스, 닷껌과 비교할 때 객관적인 입장을 띤, 교계에서는 요즘 보기드문 기사인 것 같은데...현대불교신문, 붓다뉴스를 앞으로 많이 보겠습니다!!!!
(2010-04-26 오후 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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