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력 하나로 현장을 누벼왔던 나홀로 포교전문가들이 재정,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4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회 개설 취약 분야의 포교활성화와 포교신도단체의 교육 및 조직화를 위한 법사 조직체인 ‘대한불교조계종 전법단’ 출범을 발표했다.
포교원은 전법단 출범으로 포교현장 활동가를 묶어 종단차원의 새로운 포교방향을 제시하고 포교역량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전법단(승가), 전법지원단(재가), 자문법사로 구성된 ‘대한불교조계종 전법단’은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당연직 총재를, 포교부장 계성 스님이 단장을 맡는다.
승가를 중심으로 꾸려진 전법단은 계층별, 직장직능별, 포교 사각지대에서 주체적으로 법회활동을 하고 있는 스님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전법지원단은 재가지도자 중 설법, 법회 지도 능력을 갖춘 재가 지도자 중 법회지도 능력을 갖춘 재가자들로 조직됐다. 자문법사는 포교영역에서 학덕과 명망을 갖춘 스님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에 포교원은 계층별 지역별 법회에서 활동하는 스님의 명단을 확보해 법사 인재풀형성, 계층별 지역별 전법단 구성, 포교원 포교팀에서 행정지원 사무처로서 전법단 법사와 법회 현장 연결 및 지역 전법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혜총 스님은 “지금까지 배출된 인재들을 조직화해 필요로 하는 곳곳에 적재적소적시에 파견함으로써 원활한 법회 진행을 하도록 돕게 된다”며 “포교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법단장 계성 스님은 “전법단 구성이 늦은 감은 있지만, 포교원력을 가진 1000여 명 구성을 목표로 전법단이 구성돼 손길이 닿지 않은 곳까지 포교역량이 미친다면 포교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신행ㆍ직장직능 단체, 어린이 법회, 군법당 등 법회를 하고 싶어도 법사가 없어 원활한 진행을 못한 곳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교원 포교국장 남전 스님은 “포교 사각지대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재정,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았다”며 “전법단은 해당 지역에서 설법, 상담, 수행지도, 신행프로그램 등을 전담하면서 포교원은 포교자료, 활동비 지원에 따른 종단의 포교지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교연구실장 정호 스님은 “검증되지 않은 지도법사들로 인해 법회 및 신행단체의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포교원의 행정적 지원, 통제, 교육, 종지에 따라 조직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포교원이 추진해온 포교역량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도역량 조직의 미비라는 지적과 지도법사의 부재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포교국장 남전 스님은 “시대적, 주변 여건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포교의 방법 또한 변화해야한다는 대내외적 요청이 있었다”며 “개인의 역량으로 이뤄지던 포교를 전법단의 조직 운영을 통해 교육, 조직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제각기 포교활동을 하던 스님 등 활동가들을 조직해 언제든지 가용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든다면, 개인원력을 넘어서고, 포교의 허점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교도소별 교정교화, 군법사 부재 군법당의 법회주관 및 지도, 경승과 연계한 경찰서별 법회 활성화를 도모하고 어린이 청소년, 체육인, 공무원, 새터민, 이주민, 장애인 등 포교사각지대를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전 스님은 "포교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스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스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담당할 스님이 없어 법회조직 후에도 원만한 운영을 하기가 힘들어 와해되는 단체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포교원은 전법단 운영 예산으로 1억원을 확보했다. 현장, 사찰, 법회 중심의 포교활동을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전법단은 기존 포교신행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활발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곳에 집중 투자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전문화된 포교 영역을 포교원의 지원을 통해 넓혀나가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교원 산하기관인 포교사단에서 배출한 1만 포교사 중 전문포교사 150명은 포교사단 자체내에서 전법지원단을 구성해 수시로 파견하게 된다. 전법단 출범식은 4월 30일 오후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