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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반대운동의 성지, 금강선원 개원
마곡사 및 지역 시민단체 연대활동 이어져
4대강 사업저지 운동을 펼칠 금강선원이 4월 22일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말사 영은사에 세워졌다 금강선원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4대강 생명살림 기도도량 금강선원(선원장 기돈) 문을 열었다.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주지 원혜) 말사인 공주 영은사 내에 세워진 금강선원은 4월 22일 개원식을 봉행했다.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인사말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토의 생명과 제대로 된 보존을 위해 이 시대 자비의 구체적인 실천 사업”이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승병을 양성하던 영은사에서의 금강선원 개원은 국민저항을 위한 선원 개원으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원혜 스님은“야만적이고 비민주적 절차에 의해 자행될지언정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면서 금강개발에 저항 할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외면하는 미숙한 정부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 주경 스님은 “4대강 운동을 왜 산중 스님들이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하는데, 부처님은 살생을 멈추게 하는 고행을 하셨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당연히 해야 의무”라며 금강선원 개원을 축하했다.

이어 김용태 신부(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종교간대화분과 위원장)는 연대사에서 “현 정부는 ‘살리기’의 의미를 ‘소유’라고 착각하고 있다. 생명은 원활한 흐름인데 정부는 흐르는 것을 끊고 막는 것을 ‘살리기’라고 잘못 사용하는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금강선원이 4대강 반대 운동을 통해 생명 풍요, 모든 생명 살리는 성소가 되도록 가톨릭 교회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이상덕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연대사에서 “정치 지도자가 무슨 권한으로 흐르는 강을 막는가? 우리는 대통령에게 그러한 권한을 준적이 없다”며 “3년 뒤 청와대를 떠날 대통령은 이 큰 애물단지를 무슨 힘으로 해결하겠냐”며 성토했다.

2부 행사에서 진행된 서예퍼포먼스에서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오른쪽 끝)과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왼쪽 끝)이 4대강 저지 메시지를 적고 있다.

이날 2부 행사에는 기원굿, 서예퍼포먼스, 음악공연 등이 실시됐다. 서예 퍼포먼스에서는‘금강에 살어리랏다’라는 메시지를 비롯해‘대통령님 제발 강좀 살려주세요. 마곡사 주지 원혜’ ‘네(四)강이 네 강이냐, 그냥 좀 나둬. 큰머슴이가(수경 스님)’ 라고 쓰는 등 참가자들이 직접 메지지를 적기도 했다.

4대강 금강 공사현장이 보이는 임시 조립식 천막 2개의 공간이 금강선원이다. 선원에는 ‘금강선원’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적힌 가로 50cm, 세로 20cm 정도의 작은 나무 간판이 걸렸다. 금강선원 법단에는 액자속 불화 1개와 촛대 2개, 과일 몇 개가 올려졌다. 조립식 법석에 올려진 엉성한 장판이 법당 바닥의 전부다.

금강선원은 제7교구 본사 수덕사와 함께 대전 충남 지역 불교를 대표하는 금강지킴이 불교연대 4대강 반대운동의 제2성지가 될 전망이다.

금강선원 선원장 기돈 스님과 금강지키기불교연대 대책위원장 혜우 스님은 마곡사 말사를 시작으로 1일 1사찰 신도들이 금강선원을 찾아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전개해 나간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교육 홍보, 금강 걷기 행사, 시민 사회단체들과 함께 뗏목 순례도 진행중이다.

불교계는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여강선원, 금강선원에 이어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에서 영산강 사업 저지를 위한 선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6ㆍ2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 사업을 저지에 뜻을 함께하는 출마자들은 불교계를 비롯한 이웃종교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4월 22일 금강선원 개원식에 참석한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4대강 사업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일이다. 4대강 예산으로 복지, 교육재정 등이 축소 중단되고 있는 것은 적법성에도 반하는 일인 만큼 전면 즉각 중단 돼야 한다”며 “종교지도자들에게 큰 짐을 지게한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선원 개원식에 부모님과 함께 찾은 어린이들이 4대강 사업 저지 메시지가 적힌 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개원식에는 원혜 스님(마곡사 주지),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화계사 주지), 지관 스님(4대강개발사업저지특별위원장, 김포 용화사 주지), 주경 스님(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천안사암연합회장 대원 스님, 최은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고은아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 운영위원장, 박희인 615 공동위 대전본부 집행위원장,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김혜영 민주노종당 충남도당 위원장, 유원일 창조한국당국회의원, 이용길 진보신당 충남도지사후보, 김영신 사회당 대전시당 비례대표, 김용태 신부(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종교간대화분과 위원장), 남재영 목사(대전충남기독교연대 상임대표), 이상덕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공동대표, 정민걸 교수 (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등 각 정계, 종교계,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또 여강선원, 금강선원, 낙동강은 지율 스님이 저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웃종교계, 시민단체외의 연대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 가톨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지율 스님 안내에 따라 4월 19~22일 낙동강에서‘평화와 치유를 비는 생명의 강 순례’에 나섰다. 4월 19일 충남 공주시 금강 곰나루 일대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신부, 수녀, 수사, 신도 등 2000여 명이 ‘금강 생명평화 미사’를 봉행했다. 이날 미사에는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원혜 스님(마곡사 주지), 환성 스님(영평사 주지), 박상래 신부(원로사제회), 조해붕 신부(천주교연대 대표), 서상진 신부(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문규현 신부(전주 평화동본당 주임) 등이 참석했다.

공주시 공산성 내에 위치한 금강선원에서는 금강 보 공사현장이 바로 보인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4-23 오후 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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