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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를 좋아하는 중·장년층들에게 ‘아버지의 가수’를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극’이라는 두 글자에 자신을 절대 굽히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극단 양지무리 남우성 대표이다. 남우성 대표는 입만 열었다 하면 오로지 ‘연극’이야기 뿐이다. 연극을 늘 ‘화두’로 삼고 있는 남 대표는 최근 자신의 공연 ‘아버지의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세상의 정서가 너무 말라가고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연 한 편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2009년에 연극 ‘아버지의 가수’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기대와는 달리 크게 성공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좀 더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패는 성공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다. 남우성 대표는 2009년 공연된 ‘아버지의 가수’를 2010년 봄을 맞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이미 연극계에서는 다수의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윤우영이 연출을 맡아 ‘아버지의 가수’를 재 각색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작년 공연에서 지적된 무대디자인도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줄거리는 작년에 공연됐던 내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연극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자’의 노래는 살리고 작품에 대한 구성, 인물, 짜임새 등을 다시 재구성했습니다. 조금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악극’스타일을 새롭게 퓨전식 공연으로 만들었습니다. 주요 관객 대상이 나이 드신 분들이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극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아내가 살아생전 즐겨듣던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사는 아버지와 오페라가수가 꿈인 딸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과 업이라는 화두를 대중가요로 포장하고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이 어떻게 투영되고 갈무리 되는지, 저마다 마음 속 번뇌의 삶을 들춰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비쳐보게끔 한다.
“‘아버지의 가수’는 ‘불교’라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내세우진 않지만, 불교적 정서가 밑바탕된 작품입니다. 대학로 연극인들은 아직 불교라는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활동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제가 불교적 소재로 계속 연극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불교창작예술이 활성화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불교창작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예술·창작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아버지의 가수’는 5월 8~14일 서울 장충동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매일 오후4, 7시 30분 공연된다.
남우성 대표를 비롯해 주수정 한성희 김도형 유화영 정희라 등이 윤우영 연출가와 함께 호흡한 이번 공연이 어떻게 재탄생 됐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02)306-2005, 2278-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