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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한 교도관이 몸은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부자였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마을 소년들>은 2002년 출간됐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책이다. 2003년부터 8년째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일부 내용이 실렸지만, 무명작가인 관계로 교과서에 이름 석 자 조차 제대로 실리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 책은 1960년대 초 흑산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가난의 질곡 속에서도 해맑은 섬마을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책을 읽다보면 정지간(부엌), 짝지(해변), 꽃가(화단) 등 생소하지만 정감 있는 전라도 방언과 1960년대 초근목피 하던 시절, 정부에서 낙도지방으로 배급되는 가루우유를 먹고 배탈난 모습을 묘사하는 등 아련한 듯 정겨운 이야기들을 소제목의 수필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저자 황용희는 “내 유년을 회상하면 늘 배고프고 결핍에 익숙해 있었지만 지금 추억 속에서 그것이 낭만으로 내게 다가온다. 위대한 세월은 고통마저도 행복으로 바꾸어버리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나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