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이 동국대 약학대 신설 지정과 맞바꾼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한 김동철 의원이 “이명박 정권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동국대를 거론했던 것은 부적절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4월 13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dc2000.com)에 ‘이명박 정권의 불교계 장악음모에 대한 대정부질문과 관련하여, 조계종과 동국대 측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동철 의원은 “4월 12일 대정부 발언 요지는 불교계 예산이나 동국대 약학대 신설을 문제 삼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권이 불교계의 예산지원이나 약대 신설을 조건으로 정부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하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내쫓으려하는 부도덕성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인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 입법부, 지방권력에 이어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고, 이제는 사법부를 장악하려 하는가 하면 불교계까지 장악하고자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불교계와 동국대도 이명박 정권에 의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도 나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두 번이나 인용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법정 스님을 존경한다’고 거짓을 말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분의 행적과 말씀을 새기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의 글은 동국대 간부 10여 명이 13일 오후 김동철 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 한데 따른 것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김동철 의원 측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외부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또 다른 시비를 낳을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동철 의원의 입장 전문.
“이명박 정권의 불교계 장악음모”에 대한 대정부질문과 관련하여, 조계종과 동국대 측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
지난 4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발언했던 본 의원의 질의내용 가운데 조계종과 동국대학교 측에서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해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대정부질문의 전체적인 취지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인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 입법부, 지방권력에 이어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고, 이제는 민감한 시국사건에 무죄판결을 내리는 사법부를 장악하기 위해 법원제도를 개악하고자 하는가 하면 불교계까지 장악하고자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따라서, 불교계 예산이나 동국대 약대 신설을 문제 삼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문화재 관리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정부가 불교계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약대 신설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정하면 될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불교계의 예산지원이나 약대 신설을 조건으로 정부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하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내쫓으려하는 부도덕성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발언은 불교계와 동국대도 이명박 정권에 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결코 불교계를 비난하거나 모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저는 일부에서 주장하듯, 특정 종교에 대해 편향적 시각을 바탕으로 대정부질문을 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법정스님의 말씀까지 두 번이나 인용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스님을 존경한다’고 거짓을 말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법정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분의 행적과 말씀을 새기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약대신설까지도 자의적으로 행사한 이명박 정권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동국대학교를 거론했던 것은 부적절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2010년 4월 13일
국회의원 김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