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총무원을 비난해 급속히 냉각됐던 총무원과 봉은사의 관계가 봉은사 측의 유감 표명으로 일단락됐다.
정웅기 재가연대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봉은사로부터 11일 일요법회 발언 내용에 대해 ‘유감이고 불교단체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회신이 왔다”면서 “금명간 총무원 측과 봉은사 측 실무자들을 다시 만나 실무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토론회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12일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0개 불교단체는 ‘봉은사 측의 자중자애를 엄중히 촉구한다’는 제하의 입장서를 통해 봉은사 측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불교단체는 입장서에서 “명진 스님의 11일 총무원장 및 기획실장에 대한 비난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갈등의 확대 재생산에 책임이 있는 모든 당사자들이 폭로와 의견 발표 등 일체의 행위를 중단한다’라는 3자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불교단체들은 토론회가 주제, 참가자 등을 놓고 열흘 여 간 진통을 거듭하는 마당에 봉은사가 토론회의 전제조건을 위배한 것에 매우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단체들은 “법회 과정에서 명진스님이 밝힌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개입의혹, 안상수 원내대표의 진퇴에 대한 요구 등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진실규명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 외압과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별개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