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옻(漆) 문화와 한국의 나전(螺錢) 공예품이 이탈리아 로마에 소개된다.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회장 이칠용)가 주관하고 문화재청·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 등이 후원하는 ‘한국의 나전과 옻 공예 특별전’은 로마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4월 8일을 시작으로 5월 12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匠) 송방웅·이형만, 칠장 정수화, 전용복 일본 이와야마(岩山) 칠예미술관장 등 최고 명장 28명의 작품 55점이 전시된다.
전시에는 목심칠기(나무에 옻칠), 금태칠기(금속), 칠피공예(가죽), 지승공예(꼰 한지), 와태칠기(옹기), 패세공(조개껍질) 등 11개의 칠기분야가 선보인다. 또한 피아노 건반 뚜껑에 달걀껍질을 활용한 난각칠기 등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각 종교의 상징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한국의 옻과 나전공예로 표현돼 관심이 주목된다. 김관중 명장의 ‘관음보살’은 두꺼운 원패를 세공해 관음의 우아한 자태를 빚어낸 패각공예의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전시장이 천주교의 근거지인 바티칸과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나전칠기 십자가, 그리스도상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도 칠 그림의 바탕이 되는 도안, 칠을 입히기 전의 목기인 ‘백골’, 옻나무 샘플, 채취한 옷이 전시된다.
이칠용 회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나전칠기가 전 세계 천주교회의 전례용품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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