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조치도 못하면서 사실무근이라거나 허위사실이라고만 되풀이하지 말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4월 11일 일요법회 발언 내용을 반박한 총무원에 봉은사가 “조계종 총무원과 이동관 청와대 수석은 명진 스님에게 법적대응 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봉은사는 12일 ‘4월 11일 조계종 총무원 논평에 대한 봉은사의 입장’에서 “총무원이 ‘확인되지 않은 일’ ‘허위사실’ ‘거짓주장’ ‘비방’이라고 치부한 명진 스님의 발언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2009년 11월 30일)과 기획실장 원담 스님(2010년 3월 27일)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자승ㆍ원담 스님이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봉은사는 “정치적 외압의 당사자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일관하다 급기야 사석의 농담으로 치부하고, 자승 스님은 일언반구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은사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 날, 회유ㆍ협약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봉은사 직영 전환에 한나라당 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조직적으로 개입됐다고 보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봉은사는 “‘전화통화 한 일조차 없다.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이동관 수석은 명진 스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고소하라”, “총무원도 명진 스님 발언이 허위사실임을 입증할 수 있다면 입증된 사실을 근거로 법적 대응을 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봉은사의 입장 전문.
4월 11일 조계종 총무원 논평에 대한 봉은사의 입장입니다.
명진스님 발언의 근간은 보지 못한 채 거명된 사람들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지엽적인 내용만을 따져 묻는 총무원의 논평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총무원 논평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 ‘허위사실’ ‘거짓주장’ ‘비방’이라고 치부한 명진 스님의 발언은 기획실장 원담스님(2010년 3월 27일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함께 봉은사 방문하여 시인), 자승 스님 본인(2009년 11월 30일)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그 근거는 원담 스님과 자승 스님이 밝혀야 합니다.
당시에는 본인들이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던 일들을 왜 이제는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며 감추어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봉은사는 봉은사 직영 전환이 공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승 스님이 정치권의 외압에 굴복하여 무리하게 강행한 것임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으며, 명진 스님의 발언을 통해 외압의 진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의 부적절한 만남은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정작 외압의 당사자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일관하다 급기야 사석의 농담으로 치부하고, 자승 스님은 일언반구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 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영국 거사를 회유,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봉은사 직영 전환에 한나라당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예상대로 이동관 수석은 전화통화를 한 일조차 없다고 발뺌하고, 명진스님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고소를 일삼는 이동관 수석은 명진 스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고소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총무원측도 명진 스님의 발언이 허위사실임을 입증할 수 있다면 입증된 사실을 근거로 법적대응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면서 사실무근이라거나 허위사실이라고만 되풀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그리고 자승 총무원장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시길 바랍니다.